[김희철칼럼] AI와 교육(1) - 인터넷·스마트폰·AI 시대, 교육의 역할
[김희철칼럼] AI와 교육(1) - 인터넷·스마트폰·AI 시대, 교육의 역할
  • 김희철 전문기자
  • 승인 2026.08.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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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철 베이비타임즈 전문기자
김희철 베이비타임즈 전문기자
김희철 베이비타임즈 전문기자

인터넷이 교실 문을 열었을 때 정보혁명과 교육의 첫 번째 충격

1990년대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 교육계는 커다란 기대에 휩싸였다. 그동안 교실은 비교적 닫힌 공간이었다. 학생들은 교과서와 참고서, 교사의 설명, 학교 도서관 안에서 지식을 만났다.

지식은 대체로 정해진 경로를 따라 전달되었다. 교사가 설명하고, 학생은 듣고, 시험은 그 내용을 얼마나 잘 기억하는지 확인했다.

그런데 인터넷은 이 질서를 흔들었다. 검색창 하나만 있으면 학생은 학교 밖의 세계와 연결될 수 있었다. 외국의 자료, 대학의 연구 결과, 신문 기사, 백과사전, 이미지와 영상까지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이전에는 일부 전문가나 기관이 독점하던 정보가 학생 개인의 책상 위로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는 인터넷의 등장을 정보혁명이라고 불렀다.

인터넷은 단순히 새로운 기계가 아니었다. 그것은 정보의 흐름을 바꾸었다. 과거의 정보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왔다. 교과서에서 학생에게, 방송국에서 시청자에게, 신문사에서 독자에게 전달되었다. 그러나 인터넷은 누구나 정보를 찾고,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학생은 더 이상 지식의 수동적 수신자만은 아니었다. 정보를 탐색하고 조합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존재가 되었다.

교육계는 이 변화에 빠르게 반응했다. 각국 정부는 학교에 컴퓨터를 보급하고 인터넷망을 연결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1990년대 중반부터 모든 교실을 인터넷에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고, 한국 역시 1990년대 후반 교육정보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컴퓨터실이 만들어졌고, 교실에는 교육용 PC가 들어왔으며, 교사들은 ICT 활용 연수를 받기 시작했다.

당시 교육계의 기대는 분명했다. 인터넷은 학생들에게 더 넓은 학습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보았다. 농어촌 학생도 도시 학생과 같은 자료에 접근할 수 있고, 학교 밖 전문가와 연결될 수 있으며, 교과서에 실리지 않은 최신 정보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원격교육, 사이버교육, 온라인 강의도 이때부터 중요한 교육 의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기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인터넷이 교실에 들어오자, 교육계는 곧 새로운 문제와 마주했다.

첫 번째 문제는 정보격차였다. 인터넷은 모두에게 열린 공간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컴퓨터와 통신망을 가진 학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었다. 가정에 컴퓨터가 있는 학생과 없는 학생, 빠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사이에는 새로운 격차가 생겼다.

교육계는 인터넷이 교육 불평등을 줄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기존의 불평등을 더 키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두 번째 문제는 정보의 신뢰성이었다. 교과서와 달리 인터넷에는 검증되지 않은 자료도 많았다. 학생들은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그 정보가 정확한지 판단하는 능력은 부족했다. 이때부터 교육계에서는 단순한 검색 능력보다 정보를 비판적으로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논의가 본격화되었다.

세 번째 문제는 표절이었다. 학생들은 인터넷에서 찾은 문장을 그대로 복사해 과제로 제출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자료를 베끼려면 책을 찾아 옮겨 적어야 했지만, 인터넷 시대에는 복사와 붙여넣기만으로 과제가 완성될 수 있었다. 교육계는 출처 표시, 인용 방법, 저작권, 학문적 정직성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네 번째 문제는 교사의 역할 변화였다. 인터넷 이전의 교사는 지식의 주요 전달자였다. 그러나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학생들도 스스로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교사는 더 이상 모든 지식을 독점할 수 없었다. 대신 교사는 학생이 어떤 정보를 찾아야 하는지, 그 정보가 믿을 만한지, 여러 자료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사람으로 바뀌어야 했다.

이 변화는 절대적으로 작지 않았다. 인터넷은 교사에게 “더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더 잘 질문하고, 더 잘 안내하는 사람”이 되라고 요구했다.

돌이켜보면 인터넷 등장 시기의 교육계 반응은 낙관과 불안이 공존했다. 인터넷은 교육을 민주화할 수 있는 도구로 기대되었지만, 동시에 표절과 유해 정보, 정보격차라는 문제를 가져왔다. 교육계는 인터넷을 막을 수 없었다. 대신 그것을 어떻게 교육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했다.

이 시기의 핵심 질문은 이랬다. ‘학생들에게 정보를 얼마나 많이 줄 것인가가 아니라,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무엇을 믿고 어떻게 생각하게 할 것인가.’

인터넷은 교실 문을 열었다. 그러나 문이 열린 뒤, 교육은 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정보가 부족한 시대의 교육에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의 교육으로 넘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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