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모든 학생이 공정한 출발선에 서야”
[인터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모든 학생이 공정한 출발선에 서야”
  • 장선희 기자
  • 승인 2025.10.30 09: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공공성과 형평성 강화 위한 교육정책 방향 밝혀
정근식 교육감이 베이비타임즈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장선희 기자)
정근식 교육감이 베이비타임즈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베이비타임즈=장선희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와 학생 수 급감이라는 이중 변화 속에서 정근식 서울특별시 교육감이 ‘모든 학생의 공정한 출발’을 목표로 교육 전환에 나서고 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베이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의 공공성과 형평성은 단순한 행정 구호가 아니라 학생 한 명 한 명의 기본권을 지켜주는 일”이라며 “모든 아이가 자신의 속도와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교육의 틀을 다시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 “기초학력은 학생의 기본권”… 맞춤형 성장 지원 본격화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 격차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 센터는 난독, 경계선지능, 정서·관계성 등 학습 부진의 복합 요인을 분석하고 전문기관과 연계해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정 교육감은 “센터는 이미 11개 교육지원청 전역으로 확대됐다”며 “단순한 진단이 아니라 학생의 성장 궤적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를 CBT(컴퓨터 기반 검사)로 개발해 개별 수준에 맞는 처방형 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 다문화·특수교육 강화… “다름이 차별이 되지 않도록”

서울시교육청은 다문화 학생을 위한 ‘한국어–학교생활–진로’ 통합지원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어예비학교와 다문화(한국어) 특별학급을 늘리는 한편 심리상담·진로멘토링 프로그램 ‘꿈토링’을 운영해 학생들이 학교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 교육감은 “학생자치가 주도하는 혐오 중단 캠페인과 ‘다름 존중 주간’을 통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차이를 인정하는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며 “서울의 교실이 포용의 현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수교육의 접근성과 전문성 강화도 주요 과제다. 서울시는 중랑구 동진학교(2027년 완공 예정)와 성동구 성진학교를 신설하고, 특수학급을 확대하고 있다. 장애유형별 맞춤 진로·직업교육을 강화하며, 장애 특성화 대학과 협력해 ‘특수교육대상학생 대학입학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등 생애 전환기 지원체계도 구축했다.

■ “학교 공간부터 포용적이어야”… 유니버설 디자인 도입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전국 최초로 ‘유니버설 디자인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성별, 연령, 국적,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학교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 교육감은 “기존의 무장애 개념이 물리적 장벽 제거에 그쳤다면, 유니버설 디자인은 심리적·정서적 장벽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며 “모든 학생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학교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5월 향동유치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5월 향동유치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 체험형 역사교육 강화… “역사는 살아 있는 배움”

정 교육감은 올바른 역사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갈등이 커질수록 헌법 가치와 민주주의의 의미를 배우는 역사교육이 절실하다”며 “단순 암기가 아닌 체험 중심 역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과 함께 하얼빈·용정 독립운동 유적지와 백두산 탐방을 진행했다. 정 교육감은 “학생들이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직접 따라 걸으며 자신의 정체성과 나라의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쌤(ZEP)’을 기반으로 온라인 역사교육센터를 개소했다.

정 교육감은 “경복궁과 종로를 배경으로 학생들이 조선시대 생활사를 가상 체험할 수 있게 했으며,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역사자료 아카이브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고 대응에서 예방 중심으로”… 학생 안전망 강화

최근 잇따른 초등학생 유괴 미수 사건에 대해서도 정 교육감은 “이제는 사고 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의 행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유괴 예방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하교 전 5분 안전교육과 비상연락망 점검을 의무화했다. 또한 11개 교육지원청이 경찰서와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통학로를 점검하고, 지자체에 CCTV 확충을 요청했다.

특히 CU편의점과 업무협약을 맺어 서울 전역의 2900개 점포를 학생 안전거점으로 지정했다. 긴급 상황 발생 시 학생을 즉시 보호하고 경찰에 인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 “교육의 공공성은 학생의 기본권”

정근식 교육감은 인터뷰를 마치며 “교육의 공공성과 형평성은 행정적 구호가 아니라 학생의 기본권”이라고 말했다. ‘경쟁보다 공존, 배제보다 포용의 가치가 서울의 교실 속에 자리 잡을 때 진정한 미래교육이 완성된다’는 그의 교육 철학으로 서울시교육청은 정서장애, 다문화 등 다양한 특성을 포용한 공간 조성의 기반을 마련하고, 차별 없는 학습 환경을 실현해나갈 계획이다. 모든 아이가 차별 없이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서울교육을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