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자살률 가파른 상승…마음 건강 ‘적신호’
아동·청소년 자살률 가파른 상승…마음 건강 ‘적신호’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5.10.0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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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20명 스스로 삶 등져…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
4명중 1명 ‘또래폭력 경험’…스마트폰 과의존 위험 40% 육박
중·고등학생 10명 중 4명 ‘스트레스’…“일상생활 불안” 14.1%
‘학교 생활 만족도’ 꾸준히 하락…‘삶 만족도’는 OECD 하위권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에 학생 마음 건강 지원 강화대책 포함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9월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 학생 마음 건강 증진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9월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 학생 마음 건강 증진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베이비타임즈=임지영 기자] 지난해 200명이 넘는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아동·청소년 자살률이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청소년들의 마음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학교폭력 등 또래로부터 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4명 중 1명에 달하고 10대 청소년들의 삶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학생과 청소년들의 마음 건강 관련 지표는 가파르게 악화하고 있지만, 학생의 마음 건강을 치유할 프로그램은 턱없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가데이터처가 1일 발표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만 18세 미만 아동·청소년 중 자살로 사망한 인구는 2023년 10만명당 3.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다.

연령대별로는 2023년 15∼18세 11.4명, 12∼14세 5.0명으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높았다. 초등학생 자살도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55명에 이른다.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2021년 3.3명에서 2022년 3.0명으로 잠시 낮아졌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지난달 12일 발표한 ‘2025 국가 자살 예방 전략’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221명의 학생이 자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140명)보다 57.9%(81명) 증가한 규모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102명의 학생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학생들의 자살 증가는 학생의 마음 건강 관련 지표 또한 크게 악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2020년 63.7%였던 학생 행복 경험률은 2023년 57.8%로 감소했고, 외로움 경험률은 같은 기간 14.1%에서 18.1%로 늘었다.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2014년 3.10점에서 2023년 2.84점으로 꾸준하게 하락했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15세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65%로, OECD 34개국 중 30위에 해당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또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의 42.3%가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응답했다. 전년 대비 5.0%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성별로는 여학생(49.9%)이 남학생(35.2%)보다 14.7%p 더 높았다.

일상생활에서 불안을 느끼는 범불안장애 경험률은 14.1%로, 전년 대비 1.5%p 상승했다. 이 역시 여학생(18.0%)이 남학생(10.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4학년 이상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 가운데 또래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22.6%로, 전년 대비 6.3%p 상승했다.

피해 유형 중에서는 언어폭력이 16.0%로 가장 많았고 신체폭력(7.5%), 위협(3.5%) 등이 뒤를 이었다. 온라인 공간에서 언어폭력 경험률도 9.1%에 달했다.

초등학생의 피해 경험률이 31.0%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은 24.4%, 고등학생은 11.8%였다.

삶의 만족도 하락에 따른 학생 자살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모든 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할 계획을 수립하는 등 학생 마음 건강 지원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국정과제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공교육 강화’의 일환으로 학생 마음 건강을 지원할 계획을 제시했다. 정부는 사회정서교육을 활성화하고, 예방-발견-상담-치료 전 단계를 아우르는 학생 마음 건강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교내 부적응 학생을 예방하고 위기 학생을 조기 발견하며 상담을 지원해 ‘1차 안전망’ 역할을 하는 교내 상담실인 ‘위(Wee) 클래스’를 전체 학교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향후 5년간 매년 50명 이상 정원을 확보해 학교 상담 안전망을 구축하고 학생 자살률을 지금의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1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 학생 마음 건강 증진 종합 계획’을 발표하고 학생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전체 학교에 상담사·상담교사를 배치하고 서울학생통합콜센터와 응급구조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심리·정서 고위기 학생의 온전한 성장을 위해 치료와 교육을 병행하는 심리정서치유센터 ‘마음치유학교’를 구축한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학생 마음건강 증진 종합 계획의 주요 내용은 ▲모든 학교 상담사·상담교사 배치 ▲모든 학년 사회정서교육 운영 ▲서울학생통합콜센터와 응급지원단 운영 ▲심리치유센터 ‘마음치유학교’ 구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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