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쌍둥이 출산율 세계 1위…“정책 마련 필요”
한국 세쌍둥이 출산율 세계 1위…“정책 마련 필요”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5.08.2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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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꼴찌 불구 세쌍둥이 출산율 세계 1위·다태아 세계 2위
보사연 ‘한국의 다태아 출생 추이와 과제’ 보고서 “지속 증가”
난임 시술 증가…출산연령 ‘35~39세’ 최다·‘40세 이상’ 12.4%
다태아 출산 조산·저체중 위험↑…“중장기적 정책 고려 필요”
보건복지부가 2023년 5월 25일 한국보건의료정보원에서 난임·다태아 임산부, 의료계 전문가 등과 함께 임신·출산 지원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현장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가 2023년 5월 25일 한국보건의료정보원에서 난임·다태아 임산부, 의료계 전문가 등과 함께 임신·출산 지원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현장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베이비타임즈=임지영 기자] 저출생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다태아 출산율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고 세쌍둥이 이상 출산율은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을 원하는 가정의 다태아 출산율 상승이 저출생 극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영국과 호주처럼 다태아 전문 조산사 지원, 다태아 수당 지급 등 다태아 임신 및 양육 정책 로드맵 구축 등 의료·사회적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한국의 다태아 출생 추이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다태아 출산율(총 분만 1000건당 쌍태아 이상의 다태 분만 건수)은 2023년 기준 총 분만 1000건당 26.9건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 다태아 출산율 데이터(HMBD)에 포함된 27개 주요국 중 그리스(29.5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체 국가 평균(15.5건)보다 11.4건 많았다.

특히 세쌍둥이 이상을 의미하는 ‘고차 다태아’ 출산율은 0.59건으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위 그리스(0.37건)를 크게 앞섰다. HMBD 포함 전체 국가 평균(0.21건)의 3배에 달했다.

주요국별 합계출산율과 다태아출산율 비교. (자료=보사연 제공)
주요국별 합계출산율과 다태아출산율 비교. (자료=보사연 제공)

우리나라에서 저출생이 심화하는 가운데도 다태아 출생은 크게 늘고 있는 모습은 통계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전체 출생아 중 다태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1.7%에서 2023년 5.5%로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2000년 1.48명에서 2023년 0.72명으로 절반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다태아 출생은 1만 768명에서 1만 2622명으로 늘었고 전체 출생아 중 다태아 비율은 1.7%에서 5.5%로 높아졌다.

다태아 출산 가구 특성으로는 부모의 고연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2000~2023년 단태아 아빠의 평균 출산연령은 4.5세, 엄마는 5.1세 높아졌지만, 다태아 아빠는 5.0세, 엄마는 5.7세 높아졌다.

출산연령이 고령화되면서 다태아 임신 확률이 30~40%에 이르는 의료보조생식술(난임시술)을 시행하는 건수도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000년 25~29세(50%) 비율이 가장 높았던 다태아 주 출산 연령대는 2023년 35~39세(48.9%)로 바뀌었고 40세 이상도 13.4%에 달했다.

한국의 난임시술 건수는 2019년 14만 6354건에서 2022년 20만 7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난임시술 시행 환자 수는 같은 기간 12만 3322명에서 13만 6905명으로 늘었다.

보고서는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다태아 출생도 당분간 유지 또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연 임신에서 다태아 임신은 전체의 1∼2%이지만, 난임시술에 의한 다태아 임신 비율은 30∼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다태아 출산율 추이. (자료=보사연 제공)
우리나라 다태아 출산율 추이. (자료=보사연 제공)

문제는 다태아 임신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매우 위험성이 크다는 점이다.

2000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임신주수를 비교하면 다태아 엄마의 경우 단태아 엄마에 비해 지속적으로 약 3주 짧았다. 2023년 기준 다태아 엄마의 조산 비율은 71.1%로 단태아(6.3%)의 10배를 웃돌았고, 출생 당시 평균 체중은 다태아가 2.33㎏으로 단태아(3.17㎏) 보다 0.84㎏ 낮았다.

연구를 수행한 배혜원 보사연 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 전문연구원은 “다태 임신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해 사회적 과제가 많은데 한국의 다태아 출생 현황과 특성을 파악할 자료는 매우 제한적이고 주로 이른둥이 위주”라며 “다태아 출생 가구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구축하고 정책 수요에 기반해 보건복지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출산 후에도 건강 문제, 돌봄 부담 등 다차원적인 위험 요소가 있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다태아 관련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배 연구원은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등 현재의 단순 현금지원을 넘어 ▲배아 이식 가이드라인 재검토 ▲다태아 임신에 대한 의료 정보 제공 강화 ▲다태아 임신 및 양육 정책 로드맵 구축 등 의료·사회적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권고다.

실제로 영국과 호주의 경우 다태아 임신 가이드라인과 다태아 전문 조산사, 다태아 수당 등을 통해 다태아 임신 과정부터 산후 돌봄까지 포괄적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배혜원 연구원은 “국내 다태아 관련 통계는 출생아 수·체중·임신주수 등 기초 현황에 국한돼 출산 후 양육 실태·돌봄 환경·정책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라며 “특히 다태아 출생 가구 대상의 실증데이터 구축 및 정책연구를 통해 실태를 파악하고 정책 조정과 제도화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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