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방학의 중요성
[교육칼럼] 방학의 중요성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4.07.1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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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범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어느덧 여름 방학이 다가오고 있다. 예전에는 여름 방학이 빠른 학교의 경우 7월 중순부터 시작했었다. 방학 기간도 거의 40일 정도 됐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여름 방학은 학교 사정에 따라 한 달 정도이거나 한 달이 채 안 되는 곳도 많다.

한 달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이지만 학생들은 여름 방학을 기다린다. 아침에 일찍 나오지 않고 늦잠을 잘 수도 있고 가족들과 해수욕장이나 계곡으로 피서하러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학생이었을 때 여름 방학을 기다렸었다. 놀러 간다는 즐거움도 있지만, 방학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름 방학에는 항상 방학 숙제가 있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방학 숙제로는 일기 쓰기와 과학 탐구 보고서 내기가 있다. 일기의 경우 1주일에 4편 정도는 적었던 것 같다. 과학 탐구 보고서는 항상 고민이었던 숙제였다. 무엇을 탐구해야 할지 주제를 정하는 것부터 매우 어려웠다. 무엇보다 방학 숙제를 매일 했을 때는 부담이 없지만, 몰아서 했을 때는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여름방학 숙제인 과학 탐구 보고서를 위해 곤충 채집을 했던 경험은 필자에게 하나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친구들과 동네 뒷산으로 매미나 잠자리를 잡으러 다니고, 잡은 곤충을 표본으로 만들어서 학교에 제출했었던 것 같다. 또 한번은 개미를 연구했던 기억이 있다. 책에서 개미는 ‘페로몬’이라는 호르몬으로 의사소통한다는 것을 보고 진짜인지 확인했었다. 이처럼 방학은 필자에게 있어 색다른 교과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시기로 기억에 남아 있다.

동시에 방학이 되면 공부도 많이 했던 것 같다. 지난 학기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을 예습했었다. 또 여러 학원에 다니기도 했다. 방학 때 하는 공부량이 학기에 비해 좀 더 많았던 것 같다.

지금 학생들이 방학을 보내는 모습도 필자가 방학을 보냈던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 여름 방학에 부모님과 같이 해수욕장, 계곡 등으로 휴가를 가기도 하고, 열심히 공부도 한다.

요즘 길을 가다 보면 학원의 방학특강 모집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 학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 방학에 특강을 하는 것 같다. 특히 학군지에 있는 학생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원에서 특강을 듣곤 한다. 학생 중에는 오히려 방학보다 학교에 나오는 것이 더 좋다고 하는 학생들도 있다.

무엇이 좋다고 판단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있어 방학은 쉼의 기회이기도 하다. 달리기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단거리 달리기와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방법이 다르다. 단거리 달리기는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장거리 달리기는 오랜 기간 지속해서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현재 우리나라 학생들이 하는 공부는 단기적으로 하는 공부가 아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대략 12년이라는 오랜 기간에 걸쳐 공부한다. 그래서 방학 기간에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풀지 못했던 수학 문제가 나중에 우연히 쉽게 풀렸던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뇌는 휴식이 필요하다.

여름 방학은 보충과 성장의 중요한 시기이다. 학기 중에 시간이 없어서 못 한 부분을 다시 보충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나선형 교육 체계를 따르고 있다. 위계성을 가지고 있다. 학년별로 배우는 내용은 다르지만 이전 학년에서 배운 내용을 다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다음 학년 교육이 진행된다.

만약 자신이 분수를 잘 모를 경우, 앞으로 분수를 학습하는 데 어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학년에서 배우는 분수는 이전 학년에서 배운 내용을 모두 안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름 방학 때는 자신이 학교에 다니면서 어려워했던 분야나 학업 성취도가 낮게 나왔던 분야에 대해서 보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내용을 예습해 보는 것도 좋다. 예습하면 학습자가 학교에서 무엇을 학습하는지 미리 알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것이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학기 중에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방학 때는 스스로 공부할 시간이 많다. 그렇다고 많은 내용을 학습하는 것을 권장하지는 않는다. 너무 많은 내용을 예습하면 오히려 학습자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방학은 학생들에게 있어서 쉼의 기회이자 학습의 기회이기도 하다.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음 학기 학교생활이 달라지곤 한다. 이번 여름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를 소망해 본다.

 

<방승범 교사 프로필>
-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 서울교대 학사 및 동 대학원 졸업
- 디지털 교과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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