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힘드네’…‘적령기’ 남성, 여성보다 20% 많아
‘결혼하기 힘드네’…‘적령기’ 남성, 여성보다 20% 많아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4.06.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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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조사, 남녀 성비 불균형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이 더 심각
1985년생 남성의 절반인 46.5% 미혼…여성 미혼율 29.1% 분석
결혼식 장면.
결혼식 장면.

[베이비타임즈=임지영 기자] 한국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20% 정도 많아 결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에 따라 1985년생 남성의 미혼율은 46.5%로 절반 가까이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87년 남성의 미혼율은 58.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은 17일 발표한 ‘출생성비 불균형에 따른 혼인 특성과 정책적 함의’ 보고서에서 한국의 남녀 출생성비가 1970년부터 30년 이상 자연성비를 넘어서는 불균형이 지속해 이때 태어난 남성이 혼인 적령기에 접어들어서도 결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1990년 초반에는 결혼성비 불균형이 존재하지 않았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 결혼성비가 악화하기 시작해 2021년에는 전국적으로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19.6%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미혼인구, 미혼율, 성비 통계. (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미혼인구, 미혼율, 성비 통계. (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2020년 시점에서 1970~2020년 사이 출생자 집단의 미혼 인구, 미혼율, 성비를 산출해 분석한 결과, 1985년생 집단(35세) 남성의 절반 수준인 46.5%가 미혼이라고 밝혔다. 이 연령대 여성 미혼율은 29.1%로 남성보다 크게 낮았다.

남녀 미혼율 불균형은 전 연령대에서 나타났다. 1970년생의 경우 남성 16.4%가 미혼이었고 여성 미혼율은 7.2%였다. 남성 미혼율이 여성의 두 배를 웃돌았다. 1975년생 남녀 미혼율은 각각 23.6%, 11.6%였으며 1980년생은 30.4%, 17.3%였다.

보사연은 남녀 간 실제 결혼이 동일 연령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혼인 남녀 연령 차를 3세로 설정해 현재의 미혼 인구가 일대일로 모두 만난다고 가정하고, 이들의 매칭 이후 남는 인구 상태를 추계해 지표로 산출했다.

보사연의 지표 산출 결과 1985년부터 1990년은 남성보다 여성의 인구가 더 많았지만, 1990년 이후부터는 남성이 더 많은 상황이 유지되고 있고 증가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현재의 대체적인 결혼 연령 차를 고려해 미혼 남녀가 전부 1대 1로 혼인한다고 가정해도 혼인하지 못하는 남성 미혼 인구가 매우 많이 남는다는 뜻이다.

지역별 S지표. (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지역별 S지표. (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보사연은 미혼 인구의 성비와 연령별 결혼구조를 고려해 산출한 지표인 S지표를 이용해 전국적으로 1991년에는 결혼성비 불균형이 거의 없었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 남성 인구의 10% 이상이 결혼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991년에는 S지표가 거의 0에 가까웠으나 2005년에는 –0.13으로 감소했다. 이는 남성 미혼 인구가 여성 미혼 인구보다 13%가량 많아 그만큼 남성이 여성보다 결혼에 불리하다는 의미다.

또 지역별 S지표 분석에서는 수도권은 전국 평균보다 결혼성비 불균형 작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비수도권은 전국 평균보다 결혼성비 불균형이 컸다.

2021년 기준으로 S지표를 산출한 결과, 전국적으로는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19.6% 많았다. 즉 전국 평균 S지표는 -0.196이었다.

서울시의 S지표는 -0.025로 결혼성비의 불균형이 거의 없었으나, 인천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의 지표는 각각 –0.210, -0.212로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북도는 S지표가 -0.349에 달했고 경상남도는 -0.332였다. 경북의 경우 미혼 남성 인구가 미혼 여성보다 35%가량이나 많은 심각한 남녀 성비 불균형이 나타난 셈이다.

경상도 다음으로 남녀 성비가 불균형한 지역은 충청북도였다. S지표가 -0.317이었다. 전라북도는 -0.295, 전라남도는 -0.269, 충청남도는 -0.260, 강원도는 -0.253이었다.

보사연은 1970년대부터 남아 출생이 많아지면서 여아 100명당 남아의 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가 간헐적으로 높게 나타나다가 1980년대 후반부터 남녀 출생 성비 불균형이 확대된 결과, 이때 태어난 이들이 결혼 적령기에 도달하면서 남성 미혼율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출생성비 불균형 발생 이유로 ▲남아선호사상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에 기인한 남아 선택 욕구 및 필요성 증가(가족계획사업 등) ▲자녀의 성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초음파 검사 등 기술 발달 등이 이 같은 불균형이 초래했다고 보사연은 설명했다.

조성호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출생성비 불균형 상황에서 태어난 이들이 재생산 연령에 이르면 결혼성비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이 연구를 했다”며 “분석 결과 수도권은 전국 평균보다 결혼성비 불균형이 작고 비수도권은 큰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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