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학부모 상담 기간을 맞이하여
[교육칼럼] 학부모 상담 기간을 맞이하여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2.10.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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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범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방승범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초등학교 학생들은 학생들의 시간 24시간 중 약 3분의 1, 4분의 1을 학교에서 보낸다.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학생들이 보내는 시간 중 절반 정도를 학교에서 보낸다. 그만큼 학생들에게 있어 학교는 매우 중요한 곳이다. 학생들에 있어 학교는 친구들과 지내면서 사회성을 배우고, 선생님과 수업을 하면서 학업 능력을 신장시킨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서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 하지만 학교에 와서 학교생활을 직접 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담임 교사와 학부모 상담 시간을 통해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시고, 또 학생에 대해 교사가 알아야 할 점 등을 말해주신다.

요즘 수업이 끝난 후 교실을 보면 학부모와 담임 교사가 상담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2학기 학부모 상담 기간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하여 학교에서 대면으로 학부모 상담을 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지만, 이젠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학교에서 담임 교사와 하는 상담 방식은 크게 정기와 상시 등 2가지가 있다. 정기적인 상담은 학교에서 상담 주간을 선정하여 진행하며, 상시적인 상담은 상담 주간과 상관없이 학부모나 담임 교사가 원할 때 수시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학부모 상담의 횟수는 정해져 있지 않다. 학교에 따라 1년에 한 번(1학기 한 번), 두 번(1학기, 2학기 각 한 번씩), 네 번(1학기, 2학기 각 두 번씩) 하는 등 모두 다르다. 그러기에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학부모 상담을 1년에 몇 번 하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좋다.

학부모 상담을 하는 시기에 따라서 상담의 목적도 약간씩 다르다. 1학기 학부모 상담은 학생과 교사가 같이 생활한 시간이 적기에 학생에 대한 이해에 중점을 두는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 2학기 상담에서는 1학기 동안 교사가 관찰한 것을 바탕으로 학부모와 학생에 대해 1학기보다 심도 있게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시기에 따른 상담의 특징도 고려하여 상담하는 것도 필요하다.

학부모 상담 방법도 2년 사이에 많이 바뀌었다. 코로나19 이전만 하더라도 학부모 상담 방법은 직접 학교에 와서 담임 교사와 대면으로 하거나 전화로 하는 방법 등 크게 두 가지였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여기에 줌 등 온라인 방식으로 상담하는 방법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최근에 교사들이 학부모 상담을 하는 모습을 살펴보면, 줌으로 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이 있었다. 교사들은 상담 방식에 상관없이 학생을 위해서 상담을 열심히 준비한다.

학부모 상담을 할 때 담임 교사와 무엇을 상담하고 싶은지 1주일 정도 전에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다. 학교마다 학급에 있는 학생의 수가 다르다. 시골 지역의 경우는 학생 수가 매우 적은 곳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학생 수가 많은 지역은 한 학급당 40명이 넘는 학급도 있다. 교사는 학생의 모든 부분을 다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서 40명 학생 모두를 심층적으로 관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교사들은 자신의 교육관을 기반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학부모 상담에서도 교사의 교육관에 기반해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학부모와 상담을 한다. 상담을 통해 학부모가 학생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부분과 교사가 학부모에게 말해주고 싶은 부분이 다를 수도 있다.

학부모 상담을 하기 전에 교사에게 알고 싶은 부분, 예를 들면 친구와의 교우 관계나 수업 태도 등이 알고 싶다고 미리 말해주면 교사는 그 부분을 좀 더 중점적으로 관찰하고 학부모와 상담할 수 있다.

그래서 2~3일 전에 말해주셔도 좋지만, 학부모가 알고 싶어 하는 부분을 관찰하기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할 수 있기에 1주일 정도 전에 미리 말해주는 것이 좋다. 교사는 학부모가 원하는 부분에 대해 1주일이라는 충분한 시간에서 학생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 학부모 상담을 할 때, 학부모들은 교사의 의견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교사는 교육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이를 현장에서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전문가이다. 교사가 학생들을 바라보는 관점과 학부모가 학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

실제로 학부모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학부모들은 부모가 알고 있는 아이의 모습과 학교에서의 모습이 다르다고 한다. 가끔은 교사에게 “선생님이 잘못 보신 거 아니신가요?”라고 물어보기도 한다.

교사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부모이면서 동시에 전문적인 교육적 지식을 기반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그렇기에 학교에서 교사가 보는 학생의 모습과 가정에서 모습이 다를 수도 있다. 절대로 교사가 잘못 본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학생의 모습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 아이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가정에서는 친구 같은 아빠이지만 직장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직장 상사일 수 있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농담을 많이 하는 사람일 수 있다.

교사가 학부모에게 말해주는 학생의 모습은 학교에서 다양한 친구들과 상호작용 하면서 나타나는 모습이다. 학부모가 생각한 것과 다르다고 하여 잘못된 것은 아니다. 만약 부모가 알고 있는 모습과 다르다면, 다른 모습이 있다는 것도 인정하고 이를 아이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

교사에게 있어 학부모 상담은 학생에 대해 학부모와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에 부담스러운 업무 중 하나이다. 교사는 학생들을 사랑으로 대하고 있고, 바르게 성장하도록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학부모 상담을 통해서 학부모와 긍정적인 라포(rapport)를 형성하고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가 같이 노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방승범 교사 프로필>
-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 서울교대 학사 및 동 대학원 졸업
- 디지털 교과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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