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에 사라진 청년성평등정책의 정상화 요구합니다"
"전화 한 통에 사라진 청년성평등정책의 정상화 요구합니다"
  • 김정아 기자
  • 승인 2022.08.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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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초 권성동 의원, "남녀갈등 증폭시킨다" SNS에 버터나이프크루 비판
여성가족부, 7월 27일 버터나이프크루 4기 크루들에 사업취소 결정 통보
16개팀과 운영사 빠띠, '버터나이프크루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 결성
공대위, "청년 노력 일방적 취소, '공정'이라 할 수 있나...결정 철회하라"
지난 6월 30일 개최된 '버터나이프크루' 4기 출범식 모습. (사진=공동대책위원회 제공)
지난 6월 30일 개최된 '버터나이프크루' 4기 출범식에서 김현숙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대책위원회 제공)

[베이비타임즈=김정아 기자] 여성가족부가 청년성평등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19년부터 운영했던 버터나이프크루사업이 전면 취소된 가운데 버터나이프크루 416개팀과 운영사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버터나이프크루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를 결성하고 여가부의 일방적인 사업 취소 결정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7월초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SNS를 통해 버터나이프크루를 공개 비판하는 글을 게시하고, 김현숙 여가부 장관에게 전화를 건 이후 727일 이 사업이 최종 취소된 바 있다.

3년간 여가부가 자체적으로 운영한 청년성평등문화추진단 버터나이프크루는 그동안 60여개 팀이 참여해 청년성평등문화 확산 활동을 펼쳤다. 올해는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426일 여가부와 계약을 맺고 1210일까지 운영하기로 했었다.

빠띠의 설명에 따르면 이후 빠띠는 5~6월까지 부처 내 담당 국서와 협력해 추진단을 모집하고 17개의 프로젝트팀을 선발했으며, 이후 630일 장관이 직접 참석해 목적과 취지에 공감한다는 축사를 한 추진단 출범식을 가지는 등 계약 내용을 이행했다는 것.

특히 “2022년 크루 4기는 그간 안전, 정책, 가족, , 건강, 주거, 문화, 지역, 마음돌봄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인식개선 활동 및 정책제안활동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75일 여성가족부는 사업 수행사 및 선정 단체들과 상의 없이 버터나이프크루 4기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선언했다. 이후 약 2주 뒤인 722일 크루들은 수행사를 통해 성평등주제가 아닌 것으로 사업 내용을 변경하면 사업을 지원할 수 있다는 여성가족부의 입장을 전달 받았다고 한다.

공대위는 권성동 의원이 공식적인 창구가 아니라 전화를 통해 한 부처의 사업 취소에 대한 결정을 종용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며, 청년성평등문화추진단에게 성평등을 뺀 사업을 수행할 것인지 묻는 것은 성평등사업의 주무부처인 여가부마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성평등에 대한 백래시에 편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직접 상황을 설명하겠다고 만들어진 간담회 자리에서 여가부는 크루들의 입장을 듣지 않은 채 사업 취소 결정을 통보하고, 사업 취소의 정확한 이유를 묻는 크루들에게 남성참여율이 저조하기 때문에 사업을 중단한다는 말을 반복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공모 시 남성참여자에게 가점을 부과해 버터나이프 크루 4기 남성 참여율은 지난해 5%에서 12%2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

공대위는 청년들에게 공정을 약속한 윤석열 정부가 청년들의 노력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것을 공정이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에 크루들은 크나큰 무력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공대위는 여가부가 사업 취소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일반 청년들이 참여하지 않았기에 사업을 중단한다고 한 설명 또한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대위는 정부부처에서 일반일반이 아닌청년을 구분하는 것도 문제적이지만, 성평등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청년을 일반이 아니라 규정하는 것은 더욱 더 문제적이라는 것이다.

공대위는 김현숙 장관과 여가부에게 사업 폐지의 경위를 명확히 설명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사업폐지 결정을 사과하며, 백래시에 의한 버터나이프크루 사업 폐지 결정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이후 기자회견 및 추가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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