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인상’ 기준금리, 연내 추가 인상 어디까지?
‘깜짝 인상’ 기준금리, 연내 추가 인상 어디까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4.16 13: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권가, "3분기 이후 성장 관리 측면 부각돼 추가 인상 어려울 수도"
이창용 한은 후보 "물가·가계부채 관리 중점"... 매파적 발언 이어갈 가능성도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로 결정했다. 지난 통화정책방향 결정 때보다 25bp 인상한 수준이다.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동결 전망을 많이 내놨던 만큼 금통위가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다양한 전망을 내놨다.

◆ 물가 상승, 중요하게 작용했다

증권가는 금통위가 성장 둔화 우려에도 물가의 상방 위험이 커진 점을 주목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향후 성장 우려가 커지면 통화정책의 중심이 물가와 가계부채 관리에서 성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도 봤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통화 당국에서 생각하는 부분은 미국의 ‘빅 스텝’ 가능성과 빨라진 긴축시계, 한국의 물가 상승이 상당한 수준으로 형성됐다는 점”이라며 “한국은행 총재가 공석임에도 쉽지 않은 결정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화가 예상되는 점도 인상 배경이었지만 주된 이유는 높아진 물가 상방 압력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2분기의 한은 통화정책 결정은 고물가와 연준 정책 가속화 등이 주된 배경일 수 있지만 3분기 이후의 추가 인상은 고물가 외의 다른 배경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성장에 강한 하방 압력이 확인된다면 속도감 있는 인상은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다.

정원일 연구원 역시 “이창용 신임 한은 총재 후보자의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 새 정부 정책과의 공조 등을 고려하면 성장에 대한 관리 측면이 조금 더 부각될 수 있다”고 전했다.

◆ 올해 안에 얼마나 더 오를까?

증권가는 비슷한 맥락에서 올해 하반기, 더 멀게는 내년 상반기까지도 추가 인상이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물가에 초점을 맞춘 ‘빠른 인상’ 대응이었지만 금통위는 경기와 물가를 균형적으로 판단해 통화정책에 나설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4월 인상으로 우려가 커진 5월 연속 인상 가능성은 추가 인플레 악재가 유입되지 않는 한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또한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하향 위험이 커지는 점도 금통위의 고민”이라며 “예상보다 수출경기가 받쳐주지 않을 때에 대한 고민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오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7년과 2018년 사이 인상기와 비슷하게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와 발을 맞추되 보수적인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후보의 최근 발언을 보면 성장보다는 물가와 가계부채 관리에 중점을 두기도 한다”면서 “이 후보가 매파적 발언을 이어나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연속 인상에 대해 금통위가 명확한 의견을 내놓지 않은 점도 주목할만하다. 오혜영 연구원은 “기자회견에서 주상영 위원(총재 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연속 인상 관련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미국과는 다른 상황이라면서 현재로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이상으로 인상할 정도로 한계 상황이 아니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