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 ‘에크모(ECMO) 국산화’ 박차
삼성서울 ‘에크모(ECMO) 국산화’ 박차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2.04.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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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모델 개발 본격화
‘휴대성·범용성‘ 재난현장서 바로 사용 설계
개발 총괄을 맡은 조양현 심장외과 교수(사진 왼쪽)가 앰뷸런스 앞에서 에크모 이송팀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
개발 총괄을 맡은 조양현 심장외과 교수(사진 왼쪽)가 앰뷸런스 앞에서 에크모 이송팀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이 ‘에크모(ECMO) 국산화’에 앞장선다. 특히 기존 수입 에크모와 달리 현재 개발 중인 에크모는 심장의 박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혁신성을 갖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크모는 심폐부전이나 심정지 등과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체내 혈액을 환자 몸 밖으로 빼내 부족한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환자 몸 안에 넣어주는 장치다. 몸 밖에서 심장과 폐의 역할을 대신해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불린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현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강원대, 인성메디칼, 시지바이오 등과 함께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장 김법민)을 통해 ‘휴대형 심폐순환 보조장치(ECMO) 개발사업’의 총괄 연구 기관을 맡으면서 에크모 국산화에 박차를 가해 왔다.

최근 프로토타입 장비를 이용해 전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연내 탐색임상시험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오는 2026년까지 국가 연구개발비 6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 중인 장비는 실제 심장과 유사하게 박동성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우리 몸에 더욱 효율적으로 산소와 혈류를 공급해줄 뿐 아니라 심장과 폐의 부담도 덜어주는 혁신적인 장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력이 부족한 병원 밖 환경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돼 앰뷸런스에서는 물론 사고나 재해 현장에서도 쓸 수 있어 편의성과 범용적 활용성이 돋보인다.

이번 과제 총괄책임자인 조양현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심장외과 교수는 “현재 개발 중인 에크모는 외국산 대체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멀리 내다보고 도전적으로 준비했다”면서 “에크모 국산화와 기술 혁신에 반드시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현대적 에크모 치료를 시작해 현재 누적 1900건 이상 치료해 올해 2000건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3년 ‘다학제 에크모팀’을 꾸리고, 원외에서 발생한 에크모 환자를 이송해 지난해 에크모 이송 200건을 넘기는 진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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