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혹고니‘ 국내 월동 최초 확인
멸종위기 ‘혹고니‘ 국내 월동 최초 확인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2.02.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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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몽골 간 철새 보전 위한 국제 공동연구 귀중한 성과
국내에서 월동 중인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혹고니 (사진=환경부 제공)
국내에서 월동 중인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혹고니 (사진=환경부 제공)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혹고니가 몽골에서 국내로 도래해 월동 중인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리과 대형 조류인 혹고니는 국내에 30여 마리가 도래해 월동하는 희귀한 겨울철새로 몸은 전체적으로 흰색이다. 주황색 부리의 아랫부분은 검은색이고 눈앞 부분에 검은색의 혹이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지난 2017년도부터 몽골야생동물과학보전센터와 연구 협약을 맺고, 몽골 동부지역에 번식하는 철새의 이동을 추적해 이번에 혹고니의 이동경로를 처음으로 파악했다.

몽골 연구진은 지난해 7월 14일 번식지인 몽골 동부지역 ‘부이어호수‘에 사는 혹고니 1마리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으로 현지 공동 조사를 수행하지 못했지만, 몽골 연구진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제공한 가락지와 위치추적발신기를 사용해 지속적으로 철새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진은 위치추적발신기가 부착된 혹고니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추적 결과, 이 혹고니는 몽골의 번식지 인근에 머물다 지난 21년 10월 15일 이동을 시작해 다음 날인 10월 16일 북한 두만강 하류 인근인 ‘동번포‘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혹고니는 4일 후인 10월 20일경 강릉으로 내려온 후 동해안 일대를 오르내리며 머물다가 12월 4일 서해안의 인천 영종도로 이동해 황해도 해안, 안산 시화호, 당진 삽교호를 거쳐 충남 보령 일대까지 이동해 현재까지 인근에 머물고 있다.

혹고니가 번식지를 떠난 10월 15일부터 1월 12일까지 최소 2691㎞를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아시아 지역에서 번식하는 멸종위기종 혹고니의 번식지와 월동지 간 이동경로가 확인된 최초 사례다.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멸종위기종 혹고니가 몽골 번식지에서 국내 월동지까지 이동한 현황이 최초로 파악되었다는 점에서 학술적인 성과가 크다“며, “앞으로 이동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철새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철새 보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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