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성 고용률 57.7%…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지난해 여성 고용률 57.7%…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2.01.25 23: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 취업자 수 전년보다 20만2000명 증가한 1172만5천명
20대 여성이 고용 회복 주도…30대 후반 여성 고용률 하락
여성고용실태 분석…졸업때 실업률 높으면 여성 임금 감소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이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지난 2년간의 여성 고용 변화를 살펴보고, 노동시장에서의 성별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과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이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지난 2년간의 여성 고용 변화를 살펴보고, 노동시장에서의 성별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과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지난해 20대 청년 여성의 취업자 수가 크게 늘면서 국내 여성 고용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출산·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을 본격적으로 경험하는 연령대인 30대 후반 여성의 경우 돌봄 부담 영향으로 일터로 복귀하지 못하면서 고용률이 지난해보다 더 떨어졌다.

25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2021년 경제활동인구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김난주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여성 취업자 수가 1172만5000명으로 전년 1152만3000명에 비해 20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7.7%로 전년 56.7%보다 1.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57.8%)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채용시장이 위축되며 어려움을 겪었던 20대 여성이 회복을 고용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20∼29세 여성 고용률은 59.6%로, 전년보다 2.8%포인트 오르며 2019년 수준(59.0%)을 웃돌았다.

특히 ‘정보통신업’(5만1000명 증가)과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만5000명 증가). ‘제조업’(1만5000명 증가)의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높은 ‘상용직’ 20대 여성 취업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다만 20대 여성 취업자는 상용직(5만6000명 증가)뿐 아니라 임시직(5만2000명 증가)에서도 크게 늘어 경제위기가 발생할 경우 고용 충격에 쉽게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김 부연구위원은 분석했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증가한 것과 달리 35∼39세 여성 고용률은 57.5%로 전년(58.6%)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이 연령대 여성은 출산·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을 본격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긴급 돌봄 등 돌봄 부담이 늘면서 일터로 복귀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여성 고용실태 분석. (자료=여성가족부 제공)
2021년 여성 고용실태 분석. (자료=여성가족부 제공)

이날 간담회에서 곽은혜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경기침체기에 대학을 졸업한 여성의 경우 임금 등 눈높이를 낮춰 취업하는 반면, 대졸 남성의 경우 구직기간이 길어지더라도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곽은혜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한국노동패널 1~22차(1998∼2019년)’를 분석한 결과, 졸업 당시 실업률이 높을수록 대졸 여성 취업자의 졸업 후 첫해 시간당 임금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2005∼2019년)’ 분석 결과에서도 졸업 당시 실업률이 높을수록 만 29세 이하 대졸 여성이 일시적 일자리를 가질 확률과 ‘전공 불일치’를 이유로 첫 직장을 그만둘 확률이 높아졌다.

반면 대졸 남성은 졸업하는 해의 실업률이 상승하는 경우 졸업 1년 후부터 취업 가능성이 떨어지고, 첫 직장 구직기간도 늘어났다.

또 남성 취업자의 경우 졸업 첫해 시간당 임금은 오히려 상승하고, 일시적 일자리를 가질 확률에도 별 영향이 없었다고 곽 부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권혜자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여성은 생애주기에 따라 노동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다르므로 여성 노동정책은 연령계층별 접근이 중요하고, 온라인 매개(플랫폼) 노동을 포함흔 자영업자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경제위기 때 여성들에게 고용 충격이 집중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여성 일자리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여성 종사자 비중이 높은 취약 일자리 질 개선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여성들이 미래 유망 직종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