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나선 하나은행, ‘디지털 퍼스트’ 정조준
조직개편 나선 하나은행, ‘디지털 퍼스트’ 정조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2.28 10: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사진=베이비타임즈)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사진=베이비타임즈)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하나은행이 지난 27일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유사 기능과 시너지를 고려해 조직을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이번 개편을 진행했다. 우선 기존 16그룹, 21본부·단, 60섹션으로 구성된 조직을 13그룹, 26본부·단, 55섹션으로 효율화했다. 이를 통해 소통과 협업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유기적이고 효율화된 조직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은행의 핵심성장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영업 역량을 집중화하고 실행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영업그룹’을 신설하고 기존 국내영업조직의 영업본부는 폐지했다. 

이로써 영업조직은 기존 3단계(콜라보그룹-영업본부-지역영업그룹)에서 2단계(콜라보그룹-영업그룹)로 축소됐다. 의사결정단계를 단순화하고 신속한 실행력을 높인 셈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콜라보그룹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정착시키면서 더 빠르고 유기적인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자산관리그룹은 확대 개편했다. 은행의 핵심 사업인 자산관리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산관리그룹을 확대해 WM본부, 연금사업본부, 신탁사업본부, 투자상품본부 등 네 개의 본부로 구성했다.

이는 강점 사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은행의 핵심전략과제에 따라 이뤄진 조치다. 하나은행은 이를 통해 자산관리 전문 인력을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미래형 자산관리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디지털리테일그룹 내에는 ‘DT(Digital Transformation)혁신본부’를 신설한 게 눈에 띈다. 하나은행 디지털 전환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이는 하나금융그룹의 2022년도 중점추진 항목 중 하나인 ‘디지털 퍼스트’를 실현하려는 조치다. 성공적 디지털 전환의 핵심 기반인 인재, 기술, 조직, 기업문화의 혁신을 통해 시장 선도적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고 개방형 생태계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브랜드본부 내 홍보섹션에서 ‘브랜드전략섹션’을 별도로 분리, 운영함으로써 조직 운영을 전문화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를 통해 ‘하나은행’이라는 브랜드가 금융소비자 보호와 ESG 경영에 앞서 가는 고객 중심 은행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수평적 조직, 고객 중심의 플랫폼조직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우선 기존에 하나의 본부 아래에 섹션(Section)과 유닛(Unit)으로 계층화되어 있던 조직을 플랫폼 조직 내에서는 섹션 없이 유닛만으로 구성했다. 철저하게 손님의 관점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단계를 간소화하고 직원 간 소통과 협업의 기회를 넓힌 것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디지털리테일그룹에서만 적용하던 이러한 방식을 내년부터는 자산관리그룹과 CIB그룹까지 확대 적용하고 추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일하는 방식의 혁신과 신속한 의사결정체계의 구축으로 본점과 영업점 간 소통과 협업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최적화된 조직을 구현해 효율적인 경영성과를 높이는 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