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ESG 경쟁 속 ‘여성 리더’ 얼마나 늘었나?
금융권 ESG 경쟁 속 ‘여성 리더’ 얼마나 늘었나?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2.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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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계열사 여성 CEO 선임...“그룹 최초”
뜨거웠던 여성 인재 육성 바람, 그룹별 결과는?
조경선 신한DS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조경선 신한DS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올해의 화두였던 ‘ESG 경영’이 금융권을 휩쓸며 또 한 해가 지났다. 그중에서도 주요 금융지주의 여성 인재 관련 행보가 눈에 띈다. 여성 리더십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임원을 비롯한 주요 인사에도 여성 인재가 배치됐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의 디지털·ICT 전문회사인 신한DS의 신임 CEO로 신한은행 조경선 부행장을 추천했다. 그룹 최초로 여성 CEO를 계열사에 추천한 것이다.

조 부행장은 신한은행에서 디지털개인부문장을 역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대고객 마케팅과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한DS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 인재 육성 플랫폼의 대외 마케팅, 글로벌 확장 등을 맡기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조 부행장은 신한금융그룹에서 운영하는 금융권 최초의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Sheroes)’ 1기 과정을 수료한 그룹 내 대표적인 여성 리더이기도 하다.

또한 신한금융은 지주사 CDO(최고 디지털 책임자)에 김명희 부사장을 신규 영입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국내 대표적인 여성 DT 전문가로 꼽히는 김 부사장은 KAIST 전산학부를 졸업한 뒤 한국IBM에서 약 23년간 근무했다. 이후 SK텔레콤,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 등을 거쳐 신한금융그룹으로 들어온 것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에 영입한 ‘DT 전문가’ 김명희 부사장과 함께 그룹 내 디지털 매트릭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보유한 KB금융그룹은 추후 여성 인재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WE STAR 멘토링’을 통해 여성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오는 2025년까지 여성 인재 비중을 본부 부장급 20%, 팀장급 30%, 팀원급 4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은행 차원에서 여성 인재 육성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여성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 ‘우리 윙(WING)’ 1기를 선발했다. 과장부터 부장(지점장)까지 다양한 직급에서 총 60명을 선발해 전문가로부터의 그룹 코칭, 전문가 초청 특강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그룹도 올해 6월부터 새로 시작한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 1기를 마쳤다.

그룹 내 여성 부점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각 관계회사 CEO의 추천을 받아 선정된 34인의 ‘하나 웨이브스’ 1기 여성 리더들은 약 6개월간 ▲외부 리더십 전문가와의 멘토링 ▲온라인 MBA ▲리더십·경영·DT·인문 등을 주제로 한 온라인 교육 ▲독서토론 등 다양한 과정을 마쳤다.

또한 수료에 앞서 헬스케어와 메타버스, 온·오프라인 채널과 디지털 혁신기술 등 다양한 방면에 걸친 전략과제 도출을 통해 그룹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ESG부회장은 프로그램 수료자들을 축하하며 “‘하나 웨이브스’를 통해 여성 리더들이 일으킬 혁신의 파도가 그룹에 다양성을 부여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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