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우려, 증시 미칠 영향은?
오미크론 우려, 증시 미칠 영향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1.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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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6일(한국 시간 27일 새벽) 남아공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일명 ‘오미크론 변이’를 ‘우려 변이(VOC, Variant of Concern)’ 바이러스로 명명했다. 두 번째 코로나 겨울철을 맞이하는 시점에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면서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오미크론 변이로 ‘위드 코로나’가 다시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운다. 최근 북반부 국가는 겨울로 접어들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미 재확산 양상을 보였다. 특히 유럽 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일부 국가에서는 이동 제한 조치가 다시 강화되는 모양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코로나 바이러스별 감염자 비중을 보면 오미크론이 단기간에 지배종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전파력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수가 폭증할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점도 지적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아직 부족해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는 것이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새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변이와 비교해 어느 정도의 치명률을 갖는지, 기존 백신과 치료제 효과가 유효한지 등의 추가 정보가 향후 시장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리 부정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상황을 조금 더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치명적이지 않고 기존의 백신 체계로 해결할 수 있다면 상황이 그렇게 심각하게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파력이나 치명률을 판단하기 위한 근거가 충분치 않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인류에게 얼마나 위협적인지 결론을 내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전파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빠른 전파 속도가 변이 바이러스의 특징 때문인지 남아공의 낮은 백신 접종률(24%)이 원인인지 불확실한 상태다.

물론 오미크론 변이는 다른 VOC 보다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2배 이상 발생한다. 따라서 인류가 이미 얻은 적응 면역의 효능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전 FDA 국장 스콧 고틀리브(Scott Gottlieb)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이 기존 백신 효능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돌파 감염력이 강해 백신 무용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우리가 가장 근래에 겪었던 델타 변이와 상황이 가장 유사할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델타 변이 당시 선진국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백신 접종 확대 전략을 썼다. 그 결과 델타 변이가 유행했던 기간에도 소매업과 여가활동 관련 이동성은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측면에서도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이 공급망 차질로 이어지면서 3분기 글로벌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경기회복 사이클에 치명타를 미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바이오, 진단 기업 등 관련 분야를 주시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전략으로 제시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단기적으로 낙폭 과대에 대해 반응한 후 바이러스 결과를 지켜볼 것이기 때문에 바이오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그렇지 않아도 바이오 주는 과매도권에 진입한 상태”라며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도 커진 상황에서 계속되는 바이러스 변이는 바이오 기술에 대한 투자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부분적인 락다운 강화와 경기 둔화는 리오프닝 관련주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봉쇄조치가 확대될 경우 우려되는 것은 병목현상의 장기화와 서비스업의 회복 지연”이라며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일부 물가 압력을 상쇄하겠지만 병목현상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은 내년 초까지 상승률을 높여나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성급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다”며 “현시점에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국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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