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체력 확인한 현대건설...주가 향방은?
이익 체력 확인한 현대건설...주가 향방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1.0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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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 부합
방향성 긍정적...국내외 매출 모두 증가 국면?
현대건설 계동사옥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 계동사옥 (사진=현대건설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달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고, 향후 긍정적으로 전망해볼 수 있는 방향성을 확인하면서 증권가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분석하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의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4조3500억원, 영업이익은 2204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0.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6.3%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모두 늘었다.

우선 3분기 실적 자체는 무난하다는 평가다. 주택 매출액 증가와 해외 매출액 회복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에 들어맞는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3분기 별도 주택 공급은 2만1372세대로 연간 계획 3만1938세대 대비 66.9%를 달성했다. 별도 해외수주는 2조원을 기록해 연간 계획인 6조원의 3분의 1가량을 기록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증가 속도는 당초 기대치 대비 소폭 느리지만 신규 수주는 연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영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마잔, 카타르 루사일플라자 등 규모가 큰 해외 프로젝트의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해외부문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 국내·해외 모두 좋다

증권가는 현대건설의 이번 실적 자체보다 향후 방향성에 방점을 더 찍고 있다. 조금씩 높아진 이익 체력을 기반으로 장기간 실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조영환 연구원은 “힐스테이트 몬테로이(3731세대), 힐스테이트 파주운정(3413세대) 등의 대단지 분양이 4분기에 예정돼있다”며 “올해 목표했던 분양실적 약 3만2000세대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예정됐던 분양지가 내년으로 이월되면서 2022년 물량도 적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둔촌주공, 방배5구역, 대조1구역 등 총 1만4000규모의 분양이 내년으로 넘어갔다”며 “주택 부문 28조3000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2022년 분양 물량도 3만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해외부문 매출액도 긍정적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8개 분기 만에 별도 해외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반등했다”면서 “향후 본격적으로 매출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조영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공정률 초기 단계인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2조원), 파나마 메트로 3호선(1.7조원) 프로젝트의 매출화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해외 부문 매출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와 더불어 4분기에 필리핀 남북철도(12억달러)와 사우디 자프라(15억달러) 등 대형 파이프라인 수주에 성공하면 해외 부문 실적 개선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본업 성장과 더불어 해상풍력, SMR(소형모듈원전) 등 신재생/저탄소 에너지 사업의 성과도 점차 구체화할 전망”이라며 “이집트 El Dabaa 원전 수주 현실화는 해외 성장성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을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높고 변수가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택 업황에 대한 기대와 건설 업종을 향한 관심이 저조한 가운데 현대건설이 꾸준한 이익 증가를 시현해 주가도 함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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