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자산관리 시대...금융권에 부는 WM 열풍
지금은 자산관리 시대...금융권에 부는 WM 열풍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0.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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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속에서도 글로벌 WM 시장 7.9% 커져
은행-증권-보험, 전 업계서 ‘고객 마음 잡아라’
신한라이프가 WM 고객 상담에 활용하기 위해 개발한 멀티미디어북. (사진=신한라이프 제공)
신한라이프가 WM 고객 상담에 활용하기 위해 개발한 멀티미디어북. (사진=신한라이프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최근 전 금융권에서 자산관리(WM) 시장을 주목하고 있어 화제다. 주요 시중은행부터 증권사, 보험사까지 자산관리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글로벌 WM 시장 규모는 136조 달러로 2019년보다 7.9% 커졌다. 코로나19 상황으로 금융시장에 불안정성이 커졌음에도 오히려 성장한 셈이다. 경영 컨설팅 회사 올리버 와이만(Oliver Wyman)에 따르면 WM 시장 규모는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과 함께 연평균 6.1%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권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WM 부문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골든라이프’라는 브랜드로 은퇴 고령층 공략에 집중하는 KB국민은행이 눈에 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은퇴 고령층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KB골든라이프X’를 선보인 바 있다. 은퇴 후 자산관리뿐 아니라 헬스케어와 라이프뉴스 등 고령층의 수요를 한 번에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매달 ‘KB골든라이프 은퇴자산관리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건강보험료 관리와 부동산 투자전략 등 은퇴 후 고령층의 수요를 잘 파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김수정 선임연구원은 “은퇴 고령층은 WM 목적이 자산 축적이 아니라 자산 처분에 있다”면서 “모아놓은 재산으로 은퇴 이후의 생활을 꾸려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건강 상태, 희망 라이프 스타일 등에 따라 자산관리 니즈가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5일에도 은퇴자산관리 세미나를 연다. 오후 5시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위한 금융자산 투자전략’을 주제로 최근 금융시장 동향, 노후대비 금융자산 배분과 상품별 투자방법에 대한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초고액자산가 맞춤형 랩 서비스를 내놓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초고액자산가 종합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GWM 부서는 지난 7일 ‘한국투자마이스터패밀리오피스랩’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랩은 초고액자산가와 패밀리오피스에 맞춰 설계된 전용 상품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Invesco)의 자문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랩 서비스다. 미국, 유럽, 이머징 주식과 채권을 비롯해 시니어론, 인프라, 글로벌 리츠 등 170개 이상의 자산에 걸쳐 분산투자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여러 자산에 일괄적으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자산별로 차등 수수료를 부과해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신한라이프가 WM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멀티미디어북’을 개발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7일 ‘WM핵심포인트 멀티미디어북’을 선보이고 설계사 채널 전체에서 교육과 고객 상담에 활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책자에는 VIP 고객의 상속과 증여, 법인 CEO의 소득설계 전략, 개인사업자와 의사 CEO를 위한 자산관리, 부동산임대업 CEO를 위한 법인 활용 등 직업군별로 꼭 알아야 할 핵심점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내용을 설명해주는 오디오를 탑재해 설계사와 고객이 함께 자료를 보면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수정 선임연구원은 “WM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사는 새롭게 부상하는 여성, 은퇴 고령층, 대중부유층 고객군의 특성과 니즈를 면밀하게 분석해 타깃팅하는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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