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체력 증명한 삼성엔지니어링...하반기 주가 향방은?
기초 체력 증명한 삼성엔지니어링...하반기 주가 향방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24 14: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건설한 사우디 마덴암모니아 플랜트 전경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삼성엔지니어링이 건설한 사우디 마덴암모니아 플랜트 전경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2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의 하반기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미 수주한 프로젝트들의 매출 기여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새로운 수주 확대, 신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 매출 1조6958억원, 영업이익 150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75% 오른 규모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우선 비화공 부문에서 프로젝트 정산이 이뤄지면서 일회성 이익이 실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1분기 비정산분이 2분기로 이연되면서 일시적으로 정산이익 370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화공 부문도 우량한 수주를 바탕으로 지난해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1% 늘었고 원가율도 92.3%에서 89.6%로 개선했다. 멕시코 페소 외화환산손실 180억원으로 금융비용은 늘었으나 지분법손익은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수주 기대감 높아...신사업으로 업계 선도할까

증권가는 우선 삼성엔지니어링이 2분기 실적을 통해 견고한 이익 체력을 증명해냈다고 평가한다. 비록 비화공 부문 일회성 이익이 있긴 해도 이익이 확연하게 안정됐다는 분석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이익 요소를 제외하고,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화공부문 이익률이 다소 하락할 수는 있어도 분기 6~7%의 영업이익률은 안정적으로 확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하반기에는 기수주 프로젝트들의 실적 기여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평가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9년 4분기 이후 수주한 화공 프로젝트들(사우디 우나이자, 알제리 HMD, 멕시코 도스 보카스 등)의 매출 기여가 이르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 기대감도 유효하다. 백 연구원은 “사우디 주요 프로젝트 및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등의 수주 소식을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화공 본업의 수주 확대를 기대한다”면서 “하반기 입찰 시기가 앞당겨진 사우디 Zuluf, 발주 재개된 Jafurah를 비롯해 UAE 헤일앤가샤, 러시아 BGCC 등 총 170억불에 달하는 입찰 안건에 대한 구체적 성과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사업 진출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Green Solution Provider’ 라는 기치 아래 친환경 분야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시도하는 수소 사업 확대는 사사실상 오일과 가스에 포트폴리오가 집중된 글로벌 EPC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하는 필연적인 방향성”이라며 선제적 수소 사업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밖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은 ‘5.5.3 수행혁신(Resource 50%, Work 50%, Schedule 30%)’ 등을 통해 원가 절감과 인력 생산성 향상에 나선다는 전망이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목표의 달성 여부를 떠나서 평균 근속연수가 늘고 시공 경험 확대로 인력의 질적 수준이 높아졌다”며 “여전히 원가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로벌 EPC 업체들보다 높은 원가관리 능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업황 개선 상황과 수주 상황에 따라 주가 상승 폭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문준 연구원은 “2022년 플랜트 업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는지, 올해 하반기에 수주가 집중될 경우 내년도 의미 있는 수주 증가가 가능할 것인지가 주가 상승 폭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업체의 체질 개선뿐 아니라 장기적인 업황 전망으로까지 향할 전망이다. 하반기 삼성엔지니어링이 단기간의 실적을 넘어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이익 구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