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강자’ KT, 하반기 투자 매력 끌어올릴 키워드는?
‘5G 강자’ KT, 하반기 투자 매력 끌어올릴 키워드는?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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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기준 5G 보급률 1위...경쟁사 따돌리는 분기 실적
여전히 진행형인 '디지코 전환', 하반기 주가 좌우할까
KT ESG 보고서 (사진=KT)
(사진=KT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KT가 탄탄한 5G 가입자 수 증가에 힘입어 2분기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올해 ‘디지코 전환’으로 통신사 이미지를 탈피 중인 KT가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KT는 지난 10일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KT의 2분기 매출은 6조276억원, 영업이익은 4758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38.5% 증가했다.

우선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무선 실적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상반기 말 KT의 5G 가입자는 501만명으로 직전 분기보다 20만2000명(13.8%)가량 늘었다. 지난 6월 기준 KT의 5G 보급률은 3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점유율도 30.5%로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무선 점유율(28.3%)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KT의 ARPU(활동 사용자 1인당 평균 결제 금액)는 3만2342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1% 상승했다.

유선에서도 IPTV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성장했다. 가입자 성장에 더해 홈쇼핑 송출 수수료 일부가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 밖에 BC카드, 케이뱅크, KT에스테이트 등 주춤했던 그룹 자회사 실적이 턴어라운드 한 것도 실적에 한몫 햇다는 평가다.

(사진=KT 제공)
(사진=KT 제공)

◆ ‘통신=저성장 산업’ 이미지...‘디지코’로 깨야 한다

경쟁사를 따돌릴 정도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KT는 올해 ‘통신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는 ‘디지코 전환’을 앞세워 전 그룹사적인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통신업을 성장이 낮은 산업으로 보고 투자를 꺼린다”며 “이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신사업에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 KT의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이유도 바로 신사업 기대감 때문이다. KT의 자회사 케이뱅크는 2분기 당기순이익 39억원을 시현하며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분기 중에 진행한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에 대해 “다양한 여신상품 출시와 상품 커버리지 확대, 그룹사간 시너지 강화를 통해 금융 플랫폼 역량 강화를 도모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케이뱅크가 흑자를 달성했다”면서 “각종 고객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상품 확대를 통해 사업 확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와 콘텐츠 부문 역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지니 중심으로 미디어 콘텐츠 제작 밸류체인을 키워가고 있다”며 “첫번째 오리지널 콘텐츠로 ‘크라임퍼즐’이 4분기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케이뱅크와 스튜디오지니는 IPO도 계획 중이다. 케이뱅크는 오는 2023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고, 스튜디오지니 역시 향후 상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IPO를 준비 중인 케이뱅크, 스튜디오 지니 등 주요 자회사들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도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B2B 사업 실적 개선 기대감도 여전히 남아있다. 2분기 B2B사업 매출액은 69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AI/DX 매출이 137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2%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보험 등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하면서 AICC, 클라우드 사업 수주 확대가 진행 중”이라며 “KT는 향후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에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KT가 전통적인 통신 사업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신사업 기대감을 계속해서 끌어올릴 수 있을지, 또한 성공적인 ‘디지코 전환’이 투자 매력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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