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거래대금 줄어도 '깜짝 실적' 이유는?
삼성증권, 거래대금 줄어도 '깜짝 실적' 이유는?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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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증권 제공)
(사진=삼성증권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삼성증권이 지난 6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삼성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2645억원으로 1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의 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연결 기준 5535억원,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755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6780억원, 당기순이익이 5078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에만 이미 1년간 수익을 초과해 벌어들인 셈이다.

이처럼 삼성증권이 호실적을 기록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특히 2분기는 거래대금이 꺾이면서 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도 직전 분기보다 거래대금이 줄었다. 삼성증권의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1000억원으로 1분기 33조3000억원보다 약 18.8% 감소했다.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이익도 22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22.1% 줄었다.

수익을 낸 곳은 이자이익과 운용이익이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수료이익 규모는 전분기보다 19% 줄었지만 이자이익 확대와 운용이익 호조세가 이어지며 분기 ROE 19%의 고수익성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특히 삼성증권의 실적 자체보다 구체적인 내용에 주목한다. 삼성증권은 2분기 WM(자산관리) 수익으로만 328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물론 상반기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 이후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가 위축됐지만 랩어카운트 판매가 늘고 ELS 조기상환이 예상보다 크게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소법 시행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는 자산관리 부문에서 신탁과 펀드, 파생결합증권 판매수익이 1분기 대비 늘었다”며 “삼성증권이 WM 명가임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IB 수익도 호조를 보였다. ECM과 DCM 관련 수수료는 줄었지만 구조화금융 수수료가 크게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 삼성증권의 IB 부문 수익은 4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1% 늘었다.

증권가는 삼성증권이 이러한 고수익성 흐름을 하반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본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브로커리지 수익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금융상품 수요가 꾸준히 커지면서 관련 이익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의 개인고객 자산규모는 꾸준히 순유입세를 유지하고 있다. 거액자산 고객 수도 22만7000명으로 계속 늘어나는 모양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IB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보다는 감소했지만 구조화금융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3분기 예정된 IPO를 고려할 때 추세적인 IB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거래대금이 잠시 주춤한 업계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실적을 이끌어낸 삼성증권이 하반기에도 저력을 발휘해 주가 매력까지 챙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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