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주가 매력, 차세대 파이프라인에 달렸다
종근당 주가 매력, 차세대 파이프라인에 달렸다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02 16: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근당 충정로 본사 (사진=종근당 제공)
종근당 충정로 본사 (사진=종근당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종근당이 지난 30일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종근당의 2분기 매출액은 3268억원, 영업이익은 337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2% 줄었다.

방역 강화 지침에 따라 폐렴구균 백신 수요가 줄어들어 프리베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억원 줄었다. 그러나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케이캡 매출은 지난해보다 62% 늘고, 글리아티린(17%)과 프롤리아(37%) 등 주력 제품의 성장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개발비와 판관비가 늘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건비와 광고 선전비 증가, 신약 임상 진입 및 나타벨탄 3상 진입으로 경상 연구개발비가 398억원 늘었다”며 영업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하반기 주가에 영향을 미칠 이슈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식약처가 내린 제조 정지 처분이 있다. 식약처는 이달 12일부터 종근당의 칸데모어플러스, 리피로우 10mg, 프리그렐정 등의 품목에 대해 많게는 4개월까지 제조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주가 향방을 크게 좌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출 비중이 큰 품목의 제조정지 기간은 길지 않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오히려 임상이 진행 중인 차세대 파이프라인이다. 항암제인 CKD-516은 면역항암제(임핀지) 병용 국내 1상, CKD-508(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은 영국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CKD-510도 차세대 HDAC 기전 CMT 치료제로 프랑스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CKD-510는 희귀 유전질환 치료제로 미충족 수요가 높아 내년 상반기 해외 임상 2상까지 기대해볼 만 하다는 평가다.

CKD-314(코로나치료제)는 지난 7월 인도와 러시아 등 8개국에서 임상 3상을 시작했다. CKD-701(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은 지난달 28일 국내 식약처 품목 허가를 신청해 내년 하반기 허가 결과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빠르게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주가 매력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구에 들어가는 비용 대비 결과물이 나와줘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요 제품의 매출이 성장해 매출은 작년 대비 7.5% 개선되겠지만, 기초연구에 대한 임상 비용이 늘어 판관비는 작년 대비 9.4%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주요 제품 성장이 예상되나 연구개발비용 집행 강화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랜 기간 투자 대비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주가는 반등하기 어렵다. 종근당이 하반기 국내외 파이프라인 재평가에 힘입어 주가 매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