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화 원장의 멘탈육아] 아이의 책임감을 키우는 7가지 방법
[김영화 원장의 멘탈육아] 아이의 책임감을 키우는 7가지 방법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1.05.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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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김영화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책임감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책임감이란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잘 지키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신용을 얻을 수 있는 행동을 하고 ▲어떠한 일이든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며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갖는 것이다.

책임감이란 아이의 학교생활뿐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데 꼭 필요한 자질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녀에게 책임감을 가르치는 일이야말로 자녀교육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부모는 말 잘 듣는 아이를 책임감 있는 아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부모의 말이나 교사의 말에 잘 따르고 복종하는 것과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 만약 아이가 해야 할 일을 부모가 하라고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한다면 아이는 그 일에 책임감을 느낀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내 아이의 책임감을 키우는 7가지 방법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첫째, 책임감 교육은 2~3세 때부터 시작돼야 한다.

책임감이란 자라면서 나이가 들었다고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2~3세 유아기에 하면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구분해서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 책임감 교육이 된다. 물론 많은 부모는 2~3세 아기에게 어떻게 책임감을 가르치는지 의아해한다.

아이가 떼를 쓴다거나 원한다고 부모가 다 해준다면 아이는 자라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평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의 입에 밥을 떠먹여 주기를 바라는 태도를 가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유아기 때부터 아주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둘째, 집안일을 아이와 함께 한다.

아이에게 책임감을 가르치는 것은 힘들지만 한편으로 아주 쉬운 방법이 있다. 바로 아이에게 집안일을 돕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가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이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을 정리하고 자기 방을 정돈하는 일을 스스로 하게 해야 한다. 만약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거나 아이 혼자서 움직이기 너무 큰 장난감이거나 할 때는 부모와 함께 정리하도록 한다.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고 또 신체적으로도 자라서 걸을 수 있을 때부터 집안일을 하게 한다. 양말 한 짝이라도 빨래 바구니에 넣게 하거나, 장을 보았을 때 과자 한 봉지라도 들게 해야 한다. 아이들은 이런 부탁을 받고 부모를 돕는 행동을 하게 되면 자신을 무척 자랑스럽게 느낄 뿐 아니라 자신이 집안에 꼭 필요한 사람이란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셋째, 아이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아이의 나이와 발달수준에 맞춰 아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부모가 먼저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아이가 사과를 먹고 싶어 한다면 먼저 사과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사과를 어떻게 씻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

최고의 학습 방법은 실습이기 때문에 부모와 함께 책임감교육 실습을 해 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에게 이런 일을 시키는 것을 안쓰럽게 여기거나 아이의 짐을 대신 지겠다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부모가 하려고 하지만 책임감 교육을 위해 대신해주는 것을 삼가야 한다.

넷째,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법을 가르친다.

집안일을 할 때도 이런 일은 ‘부모를 도와주는 책임감 있는 행동’이라는 설명을 해줘야 한다. 이런 교육을 통해 아이는 친구들과 지낼 때도 친구를 돕는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책임감과 같은 인성교육은 특히 부모의 행동을 통해 전달되는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부모들은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자문해 봐야 한다.

‘나는 내가 맡은 책임을 다하는 것에 대해 가족들에게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만족감에 느끼고 있다고 가족들에게 말하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아이들은 부모를 통해 책임감을 느끼고 학교에서 공부할 때나 새로운 것을 배울 때에도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

다섯째, 아이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먼저 발견하고 칭찬해준다.

부모들은 보통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보게 되면 타이르는 말을 하거나 꾸짖지만, 막상 책임감 있는 아이의 행동을 부모가 먼저 발견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부모가 먼저 발견하고 이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도 아이를 책임감 있게 행동하도록 만드는 좋은 동기가 될 수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아이가 자신이 해야 하는 일들인 숙제하기, 자신의 방 정리하기, 식사 준비 돕기 등의 행동을 보인다면 아이는 큰 칭찬을 받아야 한다.

다만, 물질적인 보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질적인 보상 대신 “우리 OO는 정말 책임감이 강하구나” “엄마를 많이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와 같은 말들로 부모가 먼저 칭찬해주면 아이들은 사랑받는 느낌과 함께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책임 있는 행동을 두려워하지 않고 해낼 수 있다.

여섯째, 부모는 아이의 발달수준에 맞는 기대를 해야 한다.

책임감 교육에 있어서 부모들은 아이의 나이와 발달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 5살 된 아이와 10살 된 자녀를 가르치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

2~3세 유아에게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집을 가게 되면 아침에 일어나서 해야 하는 일과들, 즉 씻고 옷 입는 일들에 대해 본인이 해야 할 일이라는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에 가게 되면 매일 공부하는 것과 숙제하는 일을 스스로 할 수 있게 지도가 필요하다.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용돈 관리야말로 경제적인 책임감을 갖게 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은 용돈 관리를 통해 어려서부터 돈의 가치와 이에 따르는 책임감을 이해하게 된다.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는 것은 돈 계산이나 물건 사는 것이 가능한 나이인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다만 필요한 지출을 하고 약간 남는 정도로 용돈을 주는 것이 좋다. 용돈을 모을 수도 있고 다른 용도로 지출해서 소비생활의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곱째, 아이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주면 안 된다.

자녀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부모들은 자녀를 보호해주고 어려운 일을 대신 해결해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이가 살아가면서 문제를 겪을 때마다 부모가 늘 해결해준다면 언젠가 아이는 부모를 떠나 ‘자기 자신의 짐’ 즉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생기는 크고 작은 실수를 통해 책임감에 대해 배우게 된다. 아이에게 실수할 기회를 주고 어릴 때부터 나이와 능력에 맞는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김영화 원장 프로필>
- 現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 現 서울시 강동구 의사회 부회장
- 現 대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 부회장
- 現 강동구 자살예방협의회 부회장
- 現 서울시 교육청 위센터 자문의
- 現 국가인권위원회 아동인권 자문위원
- 前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 
- 前 한국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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