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이제 시작”...‘디지코’ 선언한 KT, 하반기 성장 가능성은?
“실적 개선? 이제 시작”...‘디지코’ 선언한 KT, 하반기 성장 가능성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5.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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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제공)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진=KT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KT가 지난 11일 2021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KT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조294억원, 영업이익은 4442억원이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15.4%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치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본사에서는 무선, IPTV, B2B 사업이 성과 흐름을 이어갔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는데, 이는 5G 가입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분기 말 5G 가입자 수는 440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78만5000명 가량 증가했다.

IPTV 매출도 지난해보다 6.8% 증가했고, B2B 사업은 AI와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분야를 위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그룹사 이익은 본사보다 아직 아쉬운 편이었다. 주요 그룹사의 1분기 합산 이익은 78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는 개선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 감소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회사 영업이익 기여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점은 다소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본사 영업이익의 증가와 더불어 연결 영업이익 증가 폭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KT가 올해 초 선언했던 것처럼 통신 기업에서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의 변신을 순조롭게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앞서 KT는 지난 1월 그룹 계열사인 KT파워텔을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KT파워텔이 적자 기업이 아닌데도 KT가 매각을 결정하자 업계에서는 그룹 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증권가는 올해를 KT가 ‘디지코’ 그룹으로 변화하는 ‘원년’으로 본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무선 통신은 5G와 유선 가입자 성장으로 안정적인 이익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AI와 DX등 B2B, 연초 설립한 KT 스튜디오지니 등을 중심으로 미디어와 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B2B 부문에서 5G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최근 기업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와중에, 용산 IDC 센터를 중심으로 한 선제적인 투자로 KT가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콘텐츠 자회사들의 성장도 기대되는 요소 중 하나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자회사들의 1분기 합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성장했다”며 “IPTV와 OTT서비스인 Seezn을 중심으로 미디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 KT의 배당 성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배당의 근거인 통신부문의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올해 KT의 DPS(주당배당금)를 1500원에서 1600원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1일 컨퍼런스 콜에서 KT 경영진이 “지난해 5월 제시한 별도기준 배당성향 50% 정책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무선 사업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연간 별도 영업이익은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 배당성향 50%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는 점에서, 유무선통신 실적 성장에 따른 배당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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