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실적 ‘우수생’ NH투자증권...주가 상승 전망은?
분기 실적 ‘우수생’ NH투자증권...주가 상승 전망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5.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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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투자증권 제공)
(사진=NH투자증권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1분기에 대부분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달성한 NH투자증권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28.1% 늘어난 2574억원이라고 밝혔다.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240%나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6% 늘어난 37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조9406억원으로 같은 기간 42.5% 감소했다. 매출액이 줄었음에도 상대적으로 놀라운 이익을 거둔 것이다.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이 1분기 IPO(기업공개) 대어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한온시스템, SK해운 등 다수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IB(투자은행)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한다.

1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이 ‘역대 최대’를 계속 경신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신용공여이자가 전년 대비 각각 100.9%, 80.5%나 개선됐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NH투자증권이 여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사모펀드 리스크에 관심을 둔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NH투자증권에 옵티머스 펀드 관련 피해 원금 전액을 투자자들에게 보상하라고 권고했다.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들은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등 관련 시민단체들과 함께 NH금융지주 본사 앞까지 찾아가 기자회견과 집회를 이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NH투자증권 이사회에서는 금융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일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달 29일 NH투자증권 이사회는 금융감독원에 권고 수용 결정을 연기하겠다고 신청했고, 금감원은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고려해 연기 신청을 받아들였다.

증권가에서는 NH투자증권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사모펀드 리스크를 완전히 떨쳐내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이 권고안을 완전히 수용할지는 아직 미정이며, 기존의 다자배상 주장을 이어가기로 한다면 합의까지 상당 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만약 원금 보상을 수용하더라도 재정 리스크가 크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홍재 연구원은 “지난해 적립한 충당금 약 1300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03억원을 추가 적립했다”며 “회사 측 추정에 따르면 옵티머스 자산 중 약 1000억원 정도가 회수될 수 있기 때문에 일반투자자 보상에 관한 잔여 리스크는 300원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증시 상황이 개선되면서 NH투자증권의 수익성 개선이 1분기에 그치지 않고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익둔화를 예상하지만, IB 수익기반이 강화되고 있어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한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이 일단락되면서 채권 운용 손실 우려도 줄었다”며 “지난 4분기 각종 투자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 제한적인 옵티머스 관련 손실인식 규모 등을 고려하면 실적 불확실성 요인들은 축소된 상태”라고 판단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초대형 IB 도입 후 발행 어음 등 양호한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며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IB 부문 실적을 회복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여전히 사모펀드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IB 경쟁에서 강점을 보이는 중인 NH투자증권이 향후 얼마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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