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호실적 이어갈 것"...한국투자증권 1분기 앞장서나
"증권사 호실적 이어갈 것"...한국투자증권 1분기 앞장서나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4.0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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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이비타임즈)
(사진=베이비타임즈)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지난해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역대급’ 성적을 낸 증권업계가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는 관측이 나왔다.

증권사의 ‘호황’을 기대하는 이유는 연초부터 유가증권시장이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33조3000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122.8%, 전분기 대비 20.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했던 지난 1월은 42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리와 같은 시장 지표도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는 백신 도입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장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전분기 대비 국고채 3년물은 +15.5bp, 5년물은 +26.6bp, 10년물은 +34.4b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증권사들의 채권 거래는 불리해졌지만, 전문가들은 ELS 발행과 조기 상환 규모가 회복되는 중이고 코스피 지수도 3000대에서 안정적으로 머물고 있어 브로커리지 이익 등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분기에는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과 영업외비용에 평가손실과 손상차손을 반영했지만 1분기에는 특별하게 반영될 손실이 없을 전망이기 때문에 전분기 대비 기저효과도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1분기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사명을 변경한 것 말고는 증권가에 일회성 손익을 가져올 이슈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고점을 기록한 후 감소하는 추세여서, 향후 브로커리지 이익이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와 증시 상승, 금리 하락이 지속돼야 이익의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추가 유동성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 업계는 특히 한국투자증권을 주목하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순수수료이익과 이자 손익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8%, 25.9%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외화자산 관리 규제로 인해 업계 전체적으로 IB 부문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기 때문에 향후 순수수료이익의 방향성은 위탁매매가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 부문은 위탁매매수수료 증가율 95%를 기록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수익 하락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겠지만, 손실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수익은 견조하겠지만 관건은 트레이딩 수익”이라며 “채권운용수익이 매우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나 손실을 기록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공동주관사로 참여한 데 이어 올해 현대중공업, 한화종합화학 등의 상장 주관을 앞두고 있어 향후 IB 부문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이익 기저 부담이 낮고 카카오뱅크의 연내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부각 모멘텀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현재 28.6%의 카카오뱅크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1분기 호실적을 예상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에 넘긴 ‘업계 1위’ 타이틀을 되찾는 신호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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