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궁근종 치료 ‘하이푸’ 시술은 어떻게 자궁을 보존할까?
[칼럼] 자궁근종 치료 ‘하이푸’ 시술은 어떻게 자궁을 보존할까?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1.03.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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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자궁은 평생을 여성과 함께하면서 초경부터 폐경까지 다이나믹하게 변화한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질환을 겪게 되는데, 그중 가장 흔한 것이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에 생기는 혹으로 대부분 양성이기에 무조건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궁내막에 발생해서 임신을 방해하는 ‘점막 하 근종’이거나, 크기가 큰 ‘거대 근종’, 근종이 있으면서 자연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그리고 심한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한 경우는 자궁근종 치료를 권하고 있다.

자궁근종 치료 방법은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뉘는데, 이중 비수술적 치료의 대표적 방법이 바로 하이푸(HIFU)다. 하이푸는 초음파 에너지를 복부로 투과시켜 자궁근종을 태우는 방식으로 수술에 꼭 필요한 개복과 절개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만큼 회복도 빠르고 흉터도 생기지 않아 현대 여성들에게 주목받고 있는데, 무엇보다 하이푸를 찾는 이유는 바로 ‘자궁 보존’이 가능한 치료라는 점 때문이다. 

자궁은 크게 자궁내막, 자궁 근육층, 장막층의 세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 안에 생기기 때문에 수술적으로 자궁근종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장막층과 근육층, 경우에 따라서는 자궁내막까지도 어느 정도 뚫고 들어가야 될 수 있다. 이 경우 자궁 손상이 생길 수가 있는 것이다. 

반면 하이푸는 자궁 세포의 절개 없이 에너지를 투과시켜 자궁근종을 조사는 방식이다. 자궁 근육층과 장막층, 배아가 착상하고 자라는 자궁내막을 보존하는 치료는 곧 가임력으로 이어진다. 자궁근종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3~40대 가임기 여성들이 하이푸를 찾는 이유도 여기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하이푸가 모든 자궁근종 치료에 알맞은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므로 치료 계획을 세울 때는 전문의에게 자궁근종 치료 목적, 치료 이후 삶의 방향,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들을 상세히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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