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판에 7600원?" 정부, 가격안정 나서
"계란 한판에 7600원?" 정부, 가격안정 나서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2.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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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최근 주요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가격 안정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안정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설 명절 이후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으나 계란, 양파, 대파 등 일부 품목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계란은 명절 후 수요가 줄고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가격이 완만하게 하락중이지만, 여전히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이다. 평년 5327원이던 계란 한 판(특란 39개) 가격은 지난 15일 7821원까지 올랐다가 25일 기준 7638원으로 나타났다.

양파와 대파 역시 지난해 생산량 감소와 높은 부패율 등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평년 2103원이던 양파 1kg 가격은 지난 25일 3471원으로 올랐다. 대파 1kg은 평년 가격 3229원에 판매됐으나, 25일 기준 7205원을 기록해 두 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가을 이후 가격 안정세를 보이던 배추도 최근 한파 피해 등의 영향으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배추는 1포기에 3557원이 평년 가격이었으나, 최근 4496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쌀 생산량도 감소했다. 지난해 기상여건이 좋지 못해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쌀 20kg 가격은 평년 4만6332원 정도였으나 최근 6만273원까지 치솟았다.

이 밖에도 최근 일부 국내 농축산물 및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라 즉석밥, 제빵, 두부류 등 일부 가공식품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곡물가격 상승이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확산되면 물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이러한 상황에 따라 가격 상승폭이 큰 계란, 양파, 대파 등 농축산물의 가격 안정을 위한 맞춤형 대응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추가 수입 등의 공급 확대 방식으로 계란 가격을 잡을 계획이다. 정부는 이미 2월 말까지 계란 4400만개를 수입하기로 했지만, 3월 중 약 2000만개를 추가 수입할 예정이다. 또한 소비자부담 완화를 위해 농축산물 할인행사(20%)도 지속한다. 국내산 계란 사용업체의 수입산 계란 가공품 전환도 가격 인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파의 경우는 민간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저장 물량을 조기 출하하도록 독려하고, 3월 말 출하 예정인 조생종 양파의 생육관리를 지도하기로 했다.

배추는 봄철 공급 부족에 대비해 한파 피해규모를 조속히 산정할 계획이다. 추후 필요시 정부 비축물량을 신속 방출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쌀 수급에 대해서는 정부가 비축한 물량 37만톤을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계획이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발표한 정부양곡 공급계획에 따르면 지난 1월에 12만톤, 2월에 6만톤을 공급했고, 3월부터 6월까지 19만톤의 쌀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가공식품의 경우에는 국민 체감도가 높은 만큼 가격 담합 감시를 강화해 과도한 가격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매주 1~2회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을 방문해 가격 및 수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 현장점검반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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