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우리 아이 물사마귀 예방과 치료
[건강 Q&A] 우리 아이 물사마귀 예방과 치료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1.02.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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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영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박치영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엄마, 얼굴에 자꾸 뭐가 나요.”

아이 얼굴에 물사마귀가 생겼다. 처음에 한두 개 정도 생기기 시작했던 물사마귀가 지금은 열 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목과 가슴으로까지 퍼지고 있다. 게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아이가 가려운지 자꾸만 물사마귀 부위를 손으로 긁는다. 동네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계속 재발하는 데다 물사마귀 치료 중에 발생하는 통증으로 아이가 치료받는 것을 힘들어한다.

Q. 물사마귀는 어떤 질환인가?

피부 또는 점막에 몰로스컴 바이러스라고 하는 MCV(Molluscum Contagiosum Virus)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다.

아이들은 물사마귀가 발생하면 성인에 비해서 쉽게 다른 부위로 퍼질 확률이 높다. 특히 물사마귀를 자주 만지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순식간에 전신으로 퍼지기도 한다.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빈번하기에 아이들이 가려움증을 참아내면서 긁지 않기가 무척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Q. 물사마귀의 증상은?

물사마귀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피부의 표피에 과다한 증식이 발생해 피부가 솟아오르는 증상, 즉 구진이 발생하게 된다. 구진의 크기는 1cm 이내에서 형성된다. 특이한 것은 구진의 중심부위가 움푹 들어가며 물집 형태를 보이는 것이다.

물사마귀는 손발에 발생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일반적인 사마귀와는 확연하게 다른 형태적인 특징을 나타낸다. 원인 바이러스 자체가 다르므로 외형적인 형태도 다른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초기에 물사마귀를 감별하기 쉽지 않다. 특히 물사마귀 초기에는 단순한 물집이나 피부트러블로 오해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물사마귀가 발견되면 다른 아이와 물놀이와 수영, 목욕 등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가족끼리도 수건과 침구류를 따로 사용해야 한다. 형제간에 혹은 자매간에 함께 목욕하면서 감염되는 경우가 무척 흔하기 때문이다.

Q. 물사마귀를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물사마귀는 소아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면역력이 약한 성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집단생활을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쉽게 전염이 된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물사마귀가 발생하면 등원이나 등교를 제한하기도 한다. 집단 감염을 조기에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사태를 겪기 전까지는 물사마귀나 사마귀 치료에 대해서 그 인식이 무척 낮았다. 성장하면서 저절로 낫는 경우도 있어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바이러스 질환의 특성상 타인에게 미치는 감염의 문제를 중요하게 인식하게 되면서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Q. 한의학에서는 물사마귀를 어떻게 치료하는가?

물사마귀의 원인이 되는 MCV도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따라서 서양 의학적인 물사마귀 치료는 대증치료, 즉 겉으로 드러난 증상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물사마귀 제거 시에 심한 통증이 동반되고 흉터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그리고 쉽게 재발하는 것이 문제다.

한의학적인 물사마귀 치료는 부정거사(扶正袪邪, 정기를 도와서 사기를 물리친다)라는 고유한 개념으로, 물사마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인체의 고유한 면역반응을 개선해 바이러스 자체를 제거하는 방법인 것이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한약과 침, 뜸으로 대표된다. 물사마귀의 한의학적인 치료 역시 마찬가지이다. 물사마귀는 발생 초기에는 침과 뜸 치료 없이 한약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

한약은 전신의 혈액순환과 림프순환을 개선해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침이나 뜸도 인체의 면역을 개선하지만, 제일 강력한 작용을 하는 것이 바로 한약이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한약 특유의 맛과 향을 극복한 제품들이 개발되어 한약 복용이 힘든 아이들도 비교적 수월하게 복용할 수 있다.

물사마귀의 발생이 오래되고 그 개수가 많을수록 침과 뜸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최근에는 통증이 경미한 침치료와 뜸치료가 개발되어 있으므로 아이들이 무서워하지 않고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안타깝지만 한의학적인 물사마귀 치료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한 물사마귀의 치료 시 가장 중요한 한약치료가 국민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비용부담으로 보호자들이 힘들어하기도 한다. 물사마귀의 한의학적인 치료가 대중적으로 좀 더 알려지고 제도적인 혜택이 적용되기를 소망한다.

 

<박치영 원장 약력>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원 박사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외임상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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