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수유실 8.3% 늘어…수유실 1530곳 ‘아빠 이용’ 가능
가족수유실 8.3% 늘어…수유실 1530곳 ‘아빠 이용’ 가능
  • 김은교 기자
  • 승인 2021.01.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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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인구보건복지협회, 1725곳 수유시설 조사
수유시설 이용자 수 감소…코로나19 감염우려 영향
“아빠도 수유실 이용 필요”…사회적 요구 반영된 결과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전국 수유시설 이용환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 아빠도 이용할 수 있는 ‘가족수유실’의 비율이 전년보다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필수물품 설치와 관련해서도 수유시설 전반에 걸쳐 개선의 모습을 보였다. 다만 기저귀·탁자 설치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파악됐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는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김창순)와 실시한 ‘2020년 수유시설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쾌적하고 안전한 수유 환경 조성을 위해 매년 ‘수유시설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이번 조사는 ‘수유시설 검색 누리집’에 등록된 1725개소의 현장방문을 통해 실시했다.

이번 조사대상에는 직전조사 결과, 관리상태가 ‘매우 양호’한 시설을 제외한 1577개소를 적용했다. 이에 더해 지난 2019년 새로 설치 등록한 수유시설 148개소도 포함했다.

아빠를 포함한 모든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가족수유실. (사진=김은교 기자)
아빠를 포함한 모든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가족수유실. (사진=김은교 기자)

조사 결과, 수유시설 이용자 수는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하루 이용자 수가 11명 이상인 시설의 비율을 확인한 결과 13.1%(225개소)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직전조사 당시 결과인 25.6%보다 12.5%p 낮은 수치다.

이 같은 수유시설 이용자 수 감소의 근본적 원인은 지난해 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를 동반한 아빠가 이용할 수 있는 ‘가족수유실’의 비율은 증가했다. 조사 대상인 1725개소 수유실 중, 1530개소가 가족수유실로 확인된 것이다. 이는 전체의 88.7% 비율이며, 직전조사 대비 8.3%p 높은 수치다.

수유실 필수물품 설치 현황도 개선됐다.

먼저 직전조사와 비교해 ▲소파는 0.3%p 증가한 97.1%(1675개소) ▲손소독제는 38.1%p 증가한 89.3%(1540개소)의 설치 현황을 보였다.

그러나 ▲기저귀 교환대는 3.0%p 증가한 69.7%(1202개소) ▲탁자는 4.7%p 증가한 52.2%(900개소) 설치에 그쳐, 상대적으로 구비율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유실 내에 비치된 물품 청결 상태 및 바닥 오염도 관리 역시 양호했다. 해당 요소들 모두 ‘깨끗했다’는 비율이 94.8%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보통 이상’의 기준을 포함한다면 99.5%의 청결도를 나타내, 전반적으로 양호한 관리 상태를 보였다는 평가다.

수유시설 환경 관리기준 준수율도 94.1%(1624개소)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조도·온도·습도·소음’ 항목은 대부분 권장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각 지자체 및 관계기관에 공유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유시설 관리 표준 지침(가이드라인)’ 기준에 미달된 곳은 관할 보건소 등에 지도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수유시설 관련 전국단위 실태조사는 앞으로도 지속 실시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최종균 인구아동정책관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유 환경을 더 쾌적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것”이라며 “모유 수유와 육아 편의가 증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유시설을 더 쉽게 찾고 이용할 수 있도록 수유시설 검색 누리집(sooyusil.com)에 정보를 계속 추가 등록·관리하고, 가이드라인 또한 지속 정비해 이용자 접근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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