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5억 유로 커버드본드 발행...'ESG' 자금 모은다
하나은행, 5억 유로 커버드본드 발행...'ESG' 자금 모은다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1.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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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은 20일 5억 유로 규모의 중장기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KB국민은행에서 국내 은행권 최초로 외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후 두 번째다.

발행 채권은 고정금리 유로화 표시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로, 채권 만기는 5년이고 발행금리는 연 -0.170%이다. 발행 금리가 마이너스 금리일 뿐 아니라 한국물 유로화 공모채 중 역대 최저 금리 수준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Fitch)로부터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받았다. 발행 주관사는 BNP파리바, 씨티, JP모건, 소시에테 제네랄(Societe Generale), 크레디아그리콜(Credit Agricole) 증권이 맡았다.

하나은행은 이번 커버드본드로 조달 수단을 다양하게 만들고 투자자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에도 외국 투자자들의 한국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올해 국내 금융기관들의 금융채 발행 여건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하나은행은 이번 커버드본드를 소셜본드(Social Bonds) 형태로 발행했다. 소셜본드는 대표적인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채권 중 하나로 중소기업 지원, 일자리 창출, 취약 계층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발행한다. 조달 자금을 해당 분야에만 사용해야 하는 특수목적 채권이기도 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최근 분위기와 ESG 채권을 향한 관심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3월부터 전국 영업점에 '코로나19 금융지원 전담 창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긴급 경영안전자금도 새롭게 지원했다. 기존 대출에는 원금 상환을 유예하거나 금리를 감면하는 방식으로 지원 중이다.

소셜 커버드본드 발행으로 하나은행은 ESG 경영에 활용할 자금을 더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채권의 발행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이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금융권 ESG 경영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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