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우리 아이 두드러기 예방과 치료
[건강 Q&A] 우리 아이 두드러기 예방과 치료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0.12.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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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영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박치영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아이를 키우면서 피부가 붉게 변하고 가려워하는 두드러기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필자 역시 아이가 어렸을 때, 아이에게 갑자기 이유도 없이 두드러기가 발생한 경험이 있다. 두드러기는 무척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므로 그 원인을 특정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만약 아이의 두드러기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적으로 6주 이상 지속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Q. 두드러기의 증상과 원인은?

A. 두드러기는 아이의 15~45%에서 발생할 정도로 무척 흔한 피부질환이다. 피부 표면이 주위와 경계를 이루는 모양새로 갑자기 붉게 부어오르며, 아이는 그 부분을 가려워한다.

보통 수분에서 수 시간 동안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며칠씩 지속하기도 한다. 두드러기 양상이 6주를 넘기지 않으면 급성, 6주를 넘기면 만성으로 분류한다. 만성 두드러기로 진행되면 치료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급성기에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드러기는 신체의 여러 부위에 돌아가면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낮에는 괜찮다가도 밤이 되면서 그 증상이 심해진다. 그리고 가려움도 낮보다는 밤에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정 음식을 먹거나 개미 등의 곤충에 물린 이후, 혹은 심리적으로 흥분한 이후에 피부가 붉게 부풀어 오르면서 가렵다고 하면 두드러기를 의심해야 한다. 두드러기 증상과 함께 어지럼증을 호소하거나 숨쉬기를 힘들어한다면 급히 응급실로 향해야 한다. 이는 두드러기 증상이 기도 점막에 발생하면서 호흡곤란 및 응급상황이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Q. 두드러기의 치료는?

A. 식품 알레르기가 가장 흔한 원인인 만큼, 원인이 되는 음식을 찾아서 회피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보통 우유와 달걀 등 동물성 식품은 수개월, 혹은 수년간 중단했다가 다시 먹이지만, 견과류 등의 식물성 식품은 더 오래 걸리기도 한다.

두드러기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약물을 이용해서 증상을 가라앉히기도 한다. 주로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한다. 항히스타민제를 잘못 사용하거나 과용하면 두드러기가 더욱 악화하고 만성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약국에서 쉽게 항히스타민제를 구할 수 있는 우리나라는 쉽게 오남용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두드러기를 ‘은진’ 또는 ‘담마진’이라 해서 가려움증 등 증상을 완화하는 일차적인 치료부터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는 치료까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Q. 한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한 소아 두드러기는?

A.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도 진정되지 않거나,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적인 소아 두드러기는 한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유발 원인을 알 수 없는 두드러기가 6주 이상 계속해서 진행된다면 한의학적인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두드러기뿐만 아니라 비염, 아토피 피부염, 혹은 천식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다면 한의학적인 치료를 통해서 전반적인 체질 개선, 즉 면역개선이 필요하다.

Q. 두드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육아가 필요한가?

A. 두드러기 예방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습관이다. 아이가 차가운 물과 음료수를 자주 섭취할수록 아이의 면역상태는 나빠지기 쉽다.

한의학에서는 몸이 차가워지는 냉증을 만병의 주요한 원인으로 인식하고 이를 경계했다. 특히 한창 성장 과정에 있는 아이들은 균형 잡힌 면역체계를 가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은 체온인 36.5도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활성화된다. 따라서 아이의 체온을 단시간에 떨어뜨리게 되는 차가운 음식물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에 비해서 열이 많아서 차가운 음식물을 섭취해도 괜찮다는 것은 큰 착각이다. 아이가 차가운 음식에 자주 노출될수록 체온의 교란이 생기고 이는 필연적으로 면역 교란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두드러기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아이에게 차가운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것은 아이의 치료를 더욱더 나쁘게 하는 지름길이다.

비단 두드러기 치료뿐만 아니라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도 차가운 음식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체온은 36.5도로 잘 유지될수록 체세포 분열도 왕성해지면서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뜨거운 음식물을 강제하라는 말은 아니다. 상온 정도의 온도라면 충분하다.

Q. 식이 습관 개선 외에도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다면?

A. 식습관 개선과 함께 도움이 되는 방법은 반신욕이다. 정기적이고 꾸준한 반신욕을 통해서 피부 면역을 개선할 수 있다. 피부 면역이 개선되면 두드러기를 비롯한 알레르기 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

반신욕은 최소 주 1~2회 이상 꾸준히 해야 한다. 초기에 반신욕을 하면서 두드러기가 더 나빠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반신욕을 너무 자주 하면 피부 면역이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피부과학적으로 반신욕을 통한 물의 접촉은 오히려 피부 면역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신욕을 통한 피부 수화현상(Hydration,水和)으로 피부의 자연 보습 능력이 개선된다. 또한, 반신욕을 하는 동안 땀의 배출을 통해서 인체의 독소와 노폐물이 원활하게 제거된다.

주의해야 할 사항은 아이가 반신욕을 할 때, 온도와 시간을 아이에게 맞게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의 온도는 체온보다 조금 높은 온도인 38~40도, 시간은 10~30분 정도가 좋다. 반신욕 초기에 두드러기가 악화하는 것은 온도와 시간이 아이에게 맞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마다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세심한 조절이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반신욕을 놀이처럼 하는 것이 좋다. 반신욕이 즐겁고 편안한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어른들의 지혜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아이에게 맞는 온도와 시간을 잘 찾아서 반신욕을 즐기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박치영 원장 프로필>
-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원 박사
-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외임상강사
- 저서: ‘피부가 살아야 내 몸이 산다’, ‘개원 한의사를 위한 아토피 진단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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