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궁근종이 있으면 임신이 안 되나요?
[칼럼] 자궁근종이 있으면 임신이 안 되나요?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10.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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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코로나로 늘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것 같았는데, 가을이 찾아온 덕에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입니다. 임산부의 날을 맞이해 많은 여성분이 겪고 있는 자궁근종, 그리고 자궁근종이 있을 때 임신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말해볼까 합니다.

애기집이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불리는 장기가 바로 자궁이죠. 한자로도 子宮이며 아들자, 집궁의 조합이니 아기가 10달 동안 사는 집이 맞습니다. 

자궁혹인 자궁근종이 있다는 진단을 처음 받은 여성들은 앞으로 임신이 안될까 하는 걱정부터 든다고 합니다. 당연한 우려이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근종이 있다고 반드시 임신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자궁근종이 난임의 원인이 되는 경우는 약 15~20% 정도입니다. 근종이 자궁내막을 침범하는 경우에 임신율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위치에 따라 3가지로 분류됩니다.

​점막하근종은 자궁의 가장 안쪽에 생기는 근종으로 자궁내막을 침범합니다. 소위 위치가 안 좋다고 부르는 근종으로 자궁내막을 침범하여 생리통, 생리과다 등의 생리 관련 증상이 심하고 착상을 방해해서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근층내근종은 자궁근육층의 한 가운데에 있는 근종으로 크기가 작을 때는 자궁내막을 침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점차 커지게 되면 자궁내막에 영향을 주게 되어 역시 생리 관련 증상이나 난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장 바깥에, 자궁의 표면에서 생기는 근종이 장막하근종인데 자궁내막과 거리가 멀어 일반적으로 난임과 관련이 적습니다. 

결론적으로, 자궁근종이 있다고 반드시 임신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점막하근종, 또는 크기가 어느 정도로 커진 근층내근종이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심해도 되는 것이 이처럼 임신에 방해가 되는 근종인 경우라도 수술 혹은 비수술 치료를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궁근종이 임신의 유지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자궁이 늘어나고 커지게 되는데 근종이 있으면 통증이 유발되거나 자궁조기수축 등이 일어나서 유산, 조산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임신이 되는 것 그 자체뿐 아니라 임신을 유지하는 것에도 자궁근종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가임기 여성이 자궁근종이 있다면 임신이 안 될까 봐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 근종 치료가 필요한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궁근종의 종류와 크기 등의 정확한 진단과 산부인과 전문의의 판단이 중요합니다. 이왕이면 생식내분비학을, 난임을 전공한 산부인과 의사를 찾는다면 더 좋을 겁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든 임산부·예비 임산부님들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아기도 건강하고 행복합니다.

도움말: 최동석 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 現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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