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궁폴립치료법에 따라 달라지는 내막 보존율
[칼럼] 자궁폴립치료법에 따라 달라지는 내막 보존율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08.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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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고 건강검진을 하는 여성들의 경우, 임신과 관련된 부분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만약 검진결과가 좋지 않다면 어떨까? 30대 직장인인 A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근 건강검진에서 자궁폴립이 발견돼 산부인과를 찾았다. 자궁내막으로 혹시 임신이 안 되는 건 아닌지, 치료 중에 자궁에 상처가 생기는 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에 여러 질문을 쏟은 A씨. 과연 자궁폴립은 어떤 질환일까?

자궁폴립은 자궁내막 조직 세포의 지나친 증식으로 인해 돌기처럼 자궁 내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전체 여성의 5% 정도가 자궁 내 크고 작은 폴립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발생 빈도가 매우 높지만 대개 양성을 띠고 있고 치료도 간편해 생각처럼 무지막지한 병변은 아니다. 하지만 자궁폴립이 발생하는 자궁내막은 수정란이 착상하는, 즉 생명이 뿌리를 내리는 곳이다. 그렇기에 특히 가임기 여성이라면 A씨처럼 병변의 발생 시 임신 여부로 많은 걱정을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자궁폴립치료법은 다양하며 생각보다 간단하다. 하지만 치료방법의 선택에 따라 자궁내막의 보존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즉, 어떠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가임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과거 자궁폴립치료법으로는 소파술이 널리 쓰였다. 소파술은 긴 갈고리 모양의 도구를 사용하여 용종을 긁어내는 수술법으로 자궁내막의 조직 검사 시에도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직접 자궁 내부를 살피며 치료를 하는 방식이 아니기에 제거가 불완전해도 확인할 길이 없고, 자궁내막의 손상률이 보다 높을 수 있다. 심할 경우 자궁 내 유착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A씨처럼 자궁보존이 필수인 사람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자궁 내막을 보존하며 자궁폴립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소파술의 단점을 보완하는 치료 방법으로는 자궁경이 있다. 자궁내시경의 준말인 자궁경은 특수장비가 달린 자궁내시경을 삽입하여 실시간으로 자궁 내부를 관찰, 폴립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직접 관찰을 하면서 시술을 하기 때문에 기구가 병변이 아닌 내막에 접근할 일이 없어 내부의 손상을 최소화해 가임력 보존에 유리하다. 또한 자궁폴립의 완전한 제거가 가능하다는 점, 자궁내막 유착 등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자궁경의 이점이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자궁폴립치료법은 소파술에서 점차 자궁경으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이다.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사진제공 = 최상산부인과)

자궁폴립치료법 외에 실생활에서 예방과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궁폴립이나 내막에 생기는 점막하근종의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과 함께 여성호르몬의 과다,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는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주의하는 것이 예방이 도움이 될 것이다.

- 고지방식이를 삼가고 건강한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갖는다.
- 여성호르몬이 다량 들어있는 식품을 삼간다.
- 스트레스를 줄이고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
- 생리통, 생리과다, 부정출혈이 있으면 검진을 통해 원인을 파악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진이다. 증상이 없어도 산부인과를 찾아 최소 2년에 한 번씩 자궁내막의 건강을 살피는 것이 좋다.

글: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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