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혹 치료, 수술 없이 가능할까?
[칼럼]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혹 치료, 수술 없이 가능할까?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07.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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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사진제공 = 최상산부인과)

자궁은 아기집이라는 예쁜 애칭으로도 불리는 여성의 상징적인 신체 기관이다. 자궁은 초경 이후로 한 달에 한 번씩 생리가 나오는 곳, 임신하면 아기가 들어서는 곳, 때때로 자궁혹이 생겨 생리통, 골반통, 하혈 등이 유발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자궁은 여성에게 임신과 출산이라는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자궁근종, 자궁선근증과 같은 각종 혹, 즉 멍울이 있으면 고통을 주기도 한다. 

자궁혹의 대표주자는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이다. 같은 듯 다른 두 질환은 가임기 여성 30~40%에게 생길 정도로 매우 흔한 병이다. 이처럼 흔한 두 혹은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자궁근종은 근육덩어리이고 자궁선근증은 핏덩어리이다.

아래 사진처럼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 층에 공처럼 딱딱한 비정상적 근육덩어리의 모양을 한다. 자궁선근증은 이와 달리 자궁내막 조직이 근육 층에 스며들어 그곳에서 출혈을 일으키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즉,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과 근육, 피가 뒤섞인 덩어리인 셈이다.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은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심한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생리통, 골반통과 같은 각종 통증과 생리과다, 부정출혈 등이 각종 출혈이다. 한 달에 수일 수 주간 배가 아프고 피가 난다면 어디다 하소연하기도 힘든 고통일 것이다. 일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어 삶의 질(QOL: Quality of Life)을 현격하게 떨어뜨린다.

여성을 지독히도 괴롭히는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을 예방하고 해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기른다.
2. 고지방식을 피한다.
3. 스트레스를 줄이고 해소하는 방법을 찾는다.
3.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다량 포함된 식품은 피한다.
4. 증상이 있으면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다.
5.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2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다.
6. 자궁혹이 발견되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약으로 자궁혹을 완치할 수는 없다. 약을 쓰는 동안 자궁혹의 성장을 잠시 멈추거나 일부 줄어들게 할 뿐 약을 중단했을 경우 다시 원래로 돌아오거나 더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물리적으로 제거(수술)하거나 하이푸(HIFU)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혹을 괴사시키는 치료가 근원적인 방법이 되겠다.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 모두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의사의 판단, 환자의 선호도를 고려하여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 시행할 수 있다. 특히 자궁보존의 희망 정도에 따라 치료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자궁적출을 희망한다면 반드시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향후 임신을 원하거나 살리고 싶은 경우에는 자궁근종절제술과 자궁동맥색전술, 그리고 하이푸시술(HIFU)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으로 고민하는 환자 역시 개복수술 등의 수술적 치료와 하이푸(HIFU)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선택하기 전 나에게 맞는, 내가 원하는 치료는 무엇인지 신중히 생각해야 하며, 의료진과 병원을 선택할 때 풍부한 시술 례와 성공례가 있는지, 자체 MRI를 보유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한 병원에서 진행 가능한지, 검증된 시술법으로 최대의 치료 효과를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는지, 무조건적으로 한 번에 치료 가능함을 보장하고 있지는 않는지, 타 병원에서 재 시술을 위해 내원하는 환자의 비율이 높은지, 대학병원 및 산부인과 병의원 등 의료진의 의뢰가 높은지 등 객관적 평가가 가능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꼼꼼하게 선택할 것을 권한다.

21세기 시대에 임신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그 ‘선택’ 역시 ‘가능’의 전제가 깔려 있어야 의미가 있다. ‘하지 않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 그렇기에 특히 가임기 여성의 자궁·난소를 돌보게 된다면 가임력을 최대한 보존하고 회복할 수 있는 시술로 ‘환자의 선택권’을 지켜줄 수 있어야 한다.

글: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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