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스쿨존, 안전할까?…옐로카펫 5곳 그쳐
김포시 스쿨존, 안전할까?…옐로카펫 5곳 그쳐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9.10.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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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펫, 운전자와 어린이 모두 안전에 유의하는 효과
교통사고 예방 효과 ‘톡톡’, 스쿨존 옐로카펫 확대 필요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김주리 김포한아름 맘스런 기자] 지난달 11일 초등학교 2학년 A군이 스쿨존 횡단보도를 건너다 마주오던 SUV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곳은 스쿨존이었지만, 신호등과 과속 단속 카메라 등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 아니라 어린이가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에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는 공간도 지정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스쿨존 내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면서 스쿨존 내 사고를 줄이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횡단보도와 맞닿은 보도와 벽면 등을 노랗게 색칠해 운전자와 어린이의 인지를 높이는 ‘옐로카펫(yellow carpet)’은 사고 발생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린이 횡단보도 대기소로도 불리는 옐로카펫은 눈에 띄는 시각적 효과로 운전자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스스로 안전한 곳에 머무를 수 있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시 소재 초등학교 스쿨존에 설치돼 있는 옐로카펫.
김포시 양곡초등학교 스쿨존에 설치돼 있는 옐로카펫.

김포시는 그동안 옐로카펫 설치를 해왔으나 어린이 안전을 위해 더 많은 곳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포시가 김포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포시는 올해 초 17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은여울초등학교, 마송초등학교, 학운초등학교, 운유초등학교, 양곡초등학교 등 다섯 개 스쿨존에 옐로카펫을 설치했다.

은여울초등학교에 두 명의 자녀를 보내고 있는 B씨는 “옐로카펫이 설치되면서 스쿨존에 들어서며 속도를 줄이는 차량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옐로카펫이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운유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 C군은 “그동안 아침에는 녹색어머니들이 계셔서 안심이 되었는데, 하교할 때는 쌩쌩 달리는 차들 때문에 무서웠다”면서 “노랗게 칠해진 선 안에 서 있으면 보호받는 기분이 들고, 스스로도 그 선 안에 서서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한 번 더 보고 건너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포시 교통과 주차시설팀 임종구 팀장은 “어린이 통행량이 많고, 횡단보도 교통사고 건수가 많거나 우려되는 곳, 스쿨존 지정은 되어 있으나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보행 안전에 위협이 되는 곳을 중심으로 옐로카펫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포, 분당, 수원, 인천, 일산 지역의 맘카페 협동조합인 ‘맘스런’에서는 신세계 이마트와 함께 오는 11월 말까지 옐로카펫 설치를 위한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맘스런 관계자는 “지자체 예산이나 국고로는 설치 시기와 규모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엄마들이 힘을 모아 하루라도 빨리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옐로카펫을 하나라도 더 설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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