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지원부지에 아파트·오피스텔이 왜 들어서나?
킨텍스 지원부지에 아파트·오피스텔이 왜 들어서나?
  • 윤광제
  • 승인 2017.11.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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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부지 확보 못해 제3전시장 건설 차질 등 킨텍스 활성화 저해
일자리 줄고 주거환경 악화 비판도…지원부지 대거 매각 ‘후유증’

[베이비타임즈=윤광제 기자] 고양시(시장 최성)가 제3전시장 건축 지원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기존 제1전시장 주차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고양시가 킨텍스 지원부지 매각에만 열을 올린 결과 지원부지 부족난을 불러왔고, 궁극적으로 킨텍스의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고양시와 킨텍스 관계자에 따르면 킨텍스는 제3전시장을 지을 계획을 갖고 있으나 지원부지 등이 부족해 기존 제1전시장 주차장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1·2전시장 10만8,000㎡ 규모의 전시공간을 갖춘 킨텍스가 최근 제3전시장(7만㎡)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킨텍스 인근에 업무·상업·호텔·전시시설 용도의 지원부지가 14개(33만7,735㎡)에 달하지만, 대규모의 전시시설을 확충하는 데 부지 확보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고양시가 예전에 일부 지원부지를 아파트와 고층 오피스텔 건설이 가능하도록 건축규제를 완화한 조치가 빈축을 사고 있다.

시(市)의 이런 조치가 결과적으로 킨텍스의 활성화를 저해하는데다 주거환경 악화 문제까지 일으키면서 킨텍스 성장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건설사의 돈벌이에 내주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송하성 경기대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교수(한국공공정책학회 회장)는 “기반시설 축소로 일자리는 줄고, 주택 과잉공급으로 주거환경만 악화하고 있다”며 “고양시가 기반시설 유치는 게을리 한 채 특정 건설사만 배부르게 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지원부지에 대단위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시(市)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지원부지 14곳 중 C4부지를 뺀 13곳(28만2,735㎡)을 민간에 팔았다.

최성 고양시장은 2010년 취임한 이후 부채를 갚는다는 명목으로 8개 부지를 약 5,282억 원에 매각했다.

매각된 부지엔 복합스포츠시설인 원마운트와 아쿠아리움, 자동차복합전시관, 롯데빅마트 등의 지원시설이 들어섰다.

시(市)는 그러나 1단계 S1·C2, 2단계 C1-1·C1-2의 업무·복합시설 부지 4곳은 지원 용도와 거리가 먼 공동주택과 초고층(최대 49층) 오피스텔 4,761가구의 주거 단지로 허가했다.

이를 위해 2012∼2014년 이들 부지의 지구단위계획도 손봤다.

현재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지원부지에는 전시 컨벤션 센터인 킨텍스의 활성화 차원에서 관련 기업이나 전시 관광 관련 시설이 들어와야 하지만 원래 용도와는 다른 아파트와 오피스텔 공사가 한창이다.

시민단체 행동하는 시민연대 정연숙(53) 상임대표는 “킨텍스 지원부지에 전시 관광시설이 들어서 일자리가 더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했는데, 고층 아파트만 잔뜩 들어서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당시 시(市)의 부채가 상당해 매각비용으로 부채를 갚아야 했고, 오랜 기간 개발이 안 돼 불가피하게 부지를 매각하려 보니 아파트 등의 부지로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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