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실 위생상태 화장실 변기보다 못해 ‘충격’
모유수유실 위생상태 화장실 변기보다 못해 ‘충격’
  • 이성교
  • 승인 2017.10.0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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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서울역·용산역 모유수유실 오염도, 화장실의 최대 14배”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공공시설에 설치돼 있는 모유수유실의 위생 상태가 화장실 변기보다 더 엉망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모유수유실에 대한 위생상태 전수조사와 함께 모유수유실의 위생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실(국민의당)은 추석을 맞이해 KTX 서울역과 용산역 등의 모유수유실과 화장실 변기의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모유수유실의 오염도가 화장실 변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용산역 수유실 내의 정수기와 소파, 기저귀 교환대에 대한 오염도 조사에서 정수기 버튼의 오염도는 1만3,476RLU, 소파는 8,952RLU, 기저귀 교환대는 2,877RLU로 나타났다.

인근 화장실 변기의 오염도(951RLU)와 비교할 때 수유실 물품 오염도가 최소 3배에서 최대 14배 가량 높았다.

서울역 수유실의 경우에는 정수기 버튼의 오염도는 8,481RLU, 소파는 3,538RLU, 기저귀 교환대는 6,063RLU로 드러났다.
서율역 수요실 집기의 위생상태 역시 화장실 변기보다 더 나쁘게 나온 것이다.

‘RUL’은 오염도를 측정하는 단위로, 물체에 묻은 유기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세균 오염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 서울 지하철역 모유수유실.(베이비타임즈 자료 사진)

 


현재 모자보건법 등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문화시설과 휴게소, 여객시설 등에 모유수유시설을 설치하도록 권장되고 있으나 위생 및 관리 기준이 없어 제각기 운영되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7월말 기준 전국 1,007개 공공장소에 모유수유시설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최도자 의원은 “산모와 영아는 세균감염에 일반인보다 취약하다”며 “모유수유실의 위생관리 기준 마련 및 공공시설 전수조사를 통해 산모와 영아가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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