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고양시장, 수백억대 학교부지 반환에 무관심?
최성 고양시장, 수백억대 학교부지 반환에 무관심?
  • 윤광제
  • 승인 2017.09.1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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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3일차 고철용 본부장 앞에서 외면한채 행사 축사

[베이비타임즈=윤광제 기자] 최성 고양시장이 수백억원대의 학교부지 기부채납 이행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시민을 외면한 채 근처 행사장에만 슬쩍 다녀가 빈축을 사고 있다.

최성 시장은 16일 일산문화공원에서 고양시 주최로 개최된 ‘2017 고양시 사회적경제 한마당’에서 축사를 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으나 불과 십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요진와이시티 비리 수사를 촉구하며 단식투쟁을 하는 고철용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 본부장을 피해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이날 최성 시장은 축사 후 행사장 부스들을 둘러보고 바로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최 시장이 축사를 한 중앙무대와 고철용 본부장의 단식장은 불과 십여 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최 시장이 고 본부장의 단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공원 곳곳에 게시되어 있고 단식장 역시 공원 주 출입구에 위치하고 있어 고 본부장의 단식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외면한 것이다.

행사 관계자는 “주말에 행사가 많은지 최성 시장이 축사 후 행사장 부스를 쓱~ 한번, 번개처럼 둘러보고 갔다”고 전했다.

▲ 최성 고양시장이 16일 수백억원대의 학교부지 기부채납 이행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시민을 외면한 채 근처 행사장에만 슬쩍 다녀가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차 단식투쟁하며 누워 있는 고철용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 본부장(왼쪽 사진)과 단식장과 10여미터 떨어진 장소에서 개최된 ‘2017 고양시 사회적경제 한마당’에서 축사하고 있는 최성 고양시장.

 


고철용 본부장은 고양시 ‘6,200억 요진게이트’ 종식을 위해 요진개발 최은상 대표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갔으며 이날 단식 13일차를 맞았다.

당시 고철용 본부장의 단식장을 찾은 시민들은 이 광경을 목격하고 “고양시가 제대로 일처리를 하지 못해 6,200억원의 고양시 재산이 피해를 봤고, 이에 60대 고양시민이 고양시 재산을 되찾겠다고 악덕기업 요진개발 대표를 상대로 단식에 돌입해 십여일 동안 곡기를 끊고 있는데, 따뜻한 말 한마디는커녕 외면하고 도망가는 시장이 과연 시장으로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비난했다.

시민들은 이어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표가 되는 행사와 축제에 얼굴을 비추기 바빠서 단식으로 죽어가는 한 사람은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고철용 본부장은 고양시민으로도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최성 시장의 행동은 유은혜 의원이 최 시장이 행사장에 오기 직전 고철용 본부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수차례 요청하며 20여분간 고 본부장과 얘기를 나누다 간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고철용 본부장은 “어찌 보면 고양시장을 대신해 6,200억 단식 저항운동을 하면서 요진개발 최은상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는데 최성 시장이 앞에서 그냥 지나치는 게 말이 되느냐”며 허탈해 했다.

한편, 고양시는 수 백억원 대의 학교부지(2009년 감정가액 379억원) 소유권을 요진개발에 넘겨준 데 이어 대체공공기여로 기부채납 조건을 추가로 완화해준 것으로 드러나 ‘특혜성’ 협약을 체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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