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찾아가는 인성예절교육, 체험식 교육으로 인기몰이
어린이집 찾아가는 인성예절교육, 체험식 교육으로 인기몰이
  • 정재민
  • 승인 2016.07.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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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동두천에 위치한 내행어린이집의 6세반 원아들이 ‘경기도영유아인성예절교육원’에서 진행 중인 ‘찾아가는 인성예절교육’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베이비타임즈=정재민 기자] 동두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오전에 6, 7세반 원아들이 인성예절교육에 푹 빠져 있었다.
“예절이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라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교육을 진행하는 이는 ‘경기도영유아인성예절교육원’(이하 인성예절교육원)에서 파견한 전문인성강사였다.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멜로디에 얹혀진 한자어가 강사의 선창에 따라 종다리 같은 아이들 입 속에서 흘러나왔다. 이어 강사는 원아들에게 하나씩 뜻을 설명해 나갔다. 뜻을 들으니 귀에 익숙한 내용이다. 
 
논어의 ‘안연’편에, 안연이 스승인 공자에게 인(仁)에 대해 묻는 대목이 나온다. 안연의 질문에 공자는 ‘나를 이겨 예(禮)로 돌아가는 것’(극기복례(克己復禮))이라고 답한다. 이어 안연이 그 방법에 대해 묻자, 공자는 ‘비례물시(非禮勿視) 비례물청(非禮勿聽) 비례물언(非禮勿言) 비례물동(非禮勿動)’라고 말한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는 뜻이다. 
 
어린이집 원아들이 비록 한자 뜻을 알지는 못하더라도 그 말에 담긴 뜻은 알아듣는 듯했다. 예절의 의미를 알아 본 후에 식사예절 교육이 이어졌다. 
 
“식사할 때는 어른이 먼저 식탁 자리에 앉아요. 그리고 어른 먼저 수저를 든 후에 내가 수저를 들어요. 식사를 마칠 때도 어른이 먼저 수저를 놓은 후에 따라 놓아요.”
“식사 도중에는 입 안 음식물을 삼킨 후에 이야기하고, 음식 먹을 때는 소리를 내지 않아요.”
“맛있는 음식만 골라 먹거나 반찬을 뒤적이지 않아요.”

 

하나씩 설명해 나가는 강사의 말에 아이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다. 이어서 체험시간이 왔다. 원에서 마련한 탁자 위에 실물 크기로 만들어진 밥, 반찬 등 음식 소품이 모습을 드러내자 아이들이 ‘와아’ 하고 탄성을 냈다. 점심식사 시간이 다가와서인지 모형 음식인 줄 모르고 낸 소리였겠다. 어쨌든 시쳇말로 몰입도가 ‘갑’인 순간이었다. 
 
강사가 준비해 온 가면들, 즉 엄마 가면 ‧ 아빠 가면 ‧ 어린이 가면을 쓴 아이들이 식탁에 둘러 앉아 조금 전까지 배운 식사예절을 토대로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이다. 일단 재밌는 가면을 서로 쓰고 마주 앉아, 식사예절 역할극을 하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놀이로 간주된다. 거기에 예절교육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30분이라는 시간이 정말 금세 흘러갔다. 역할극을 마치고 자리를 뜨는 아이들이 손에 손을 잡고 역할극 얘기로 웃음꽃을 피웠다. 
 
김준미 강사는 “인성예절 교육을 신청한 어린이집에 파견 나오면 오전에만 교육합니다. 오후에는 원 자체 프로그램을 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한 번 파견 나오면 교육 받는 아이들 수를 40명으로 제한하는데요, 수가 너무 많으면 대기하는 아이들이 힘들어져서요. 또 인성예절교육원에서 강사를 모집할 때 거의 어린이집 교사 출신을 뽑고 있어요. 아무래도 그래야 아이들 수준에 맞춰서 진행하기가 용이하니까요. 그렇다 해도 교육원에서 관련 교육을 이수해야 파견 나올 수 있어요” 라고 전했다. 
 
인성예절교육원에서는 ‘찾아가는 인성예절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북부지역 어린이집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식사예절, 손씻기 교육 등을 무료로 진행 중이다. 반면 의정부에 위치한 인성예절교육원을 방문해 교육 받을 경우는 생활인성예절 ‧ 전통인성예절 체험코스 및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으며 1인당 1,000원 내지 2,000원의 교육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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