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집’ 칫솔 세균수, 화장실 변기의 최소 200배
'어린이 집’ 칫솔 세균수, 화장실 변기의 최소 200배
  • 장은재
  • 승인 2015.10.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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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양치 도구는 식중독균 오염
  
[베이타임즈=장은재 기자] 어린이 집에서 아이들이 사용하는 칫솔ㆍ칫솔걸이ㆍ양치컵이 모두 각종 세균에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칫솔에선 일반세균수ㆍ대장균군(群)수ㆍ진균(곰팡이)수가 양치 도구 중 가장 많이 검출 됐을 뿐만 아니라 식중독균까지 검출된것으로 조사됐다. 

계명대 공중보건학과 김중범 교수팀이 경기도 소재 어린이집 9곳의 어린이 칫솔 75개를 걷어 세균검사를 한 결과 일반 세균 수가 평균 500만 마리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이 19일 밝혔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김중범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어린이집 칫솔의 일반세균수는 평균 500만 마리로, 칫솔걸이(2만5000 마리)의 200배, 양치컵(2500 마리)의 2000배에 달했다. 대장균군수도 칫솔이 평균 100마리로,양치컵(40마리)ㆍ칫솔걸이(40마리)보다 많았다. 또 칫솔의 진균수는 평균 4만 마리로, 양치컵(250 마리)의 160배, 칫솔걸이(100마리)의 400배였다.

어린이 집 아이들이 사용하는 칫솔의 일반세균수는 지난 8월11일 경제전문매체 ‘포브스’가 보도한 스마트폰이나 가정집 화장실 변기의 일반세균수(2.5㎠당 각각 2만5000마리, 50∼300 마리)보다 훨씬 많았다.
  
대장균군 검출률도 칫솔이 54.7%, 칫솔걸이 44.8%, 양치컵 44.6%로 상당히 높은 대장균군 검출률을 기록했다.  
일부 양치 도구는 식중독균에 오염돼 있었다. 구토ㆍ설사 등을 일으키는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칫솔 75개 중 1개(1.3%), 양치컵 65개 중 2개(3.1%)에서 검출됐다. 역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도 양치컵 65개 중 1개(1.5%)에서 발견됐다.
 
김 교수팀은 어린이 집 양치 도구들에 대한 즉각적인 위생 관리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어린이의 구강과 직접 접촉하는 칫솔과 양치컵의 일반세균수 오염도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며 “면역력이 완전하게 형성되지 않은 어린이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할 때 진균에 대해서도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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