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보다] 어떤 꿈을 찾으시나요? 《꼬마 손님과 꿈사탕 가게》
[그림책을 보다] 어떤 꿈을 찾으시나요? 《꼬마 손님과 꿈사탕 가게》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3.07.05 10: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소설을 읽으며 이렇게 꿈을 파는 가게 이야기가 그림책으로도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꿈을 통해 어려운 일은 도움을 받고 힘든 일에는 위로를 얻으며 즐거운 일은 함께 나눈다면 좀 더 힘을 내서 삶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콘도우 아키 글·그림, 황진희 옮김, 길벗스쿨, 2023년 5월
콘도우 아키 글·그림, 황진희 옮김, 길벗스쿨, 2023년 5월

여기는 펭펭과 모구모구의 꿈사탕 가게입니다. 꿈을 사탕으로 만들어 파는 곳입니다. 가게 주인 펭펭이 손님들에게 산 꿈을 모구모구에게 보여주면, 모구모구는 그 꿈을 먹고 사탕으로 만들어요. 하늘을 나는 꿈과 무지개 미끄럼틀을 타는 꿈, 사탕 비가 내리는 꿈이 인기가 많습니다.

바쁜 일과를 끝낸 펭펭이 앞치마를 벗는데 문 앞에 꼬마 손님이 앉아 있는 게 보여요. 꼬마 손님은 요즘 계속 나쁜 꿈만 꿔서 잠들기가 무서워 좋은 꿈을 사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가게 앞에 서 있었다고 해요.

《꼬마 손님과 꿈사탕 가게》 본문 이미지. (이미지=길벗스쿨 제공)
《꼬마 손님과 꿈사탕 가게》 본문 이미지. (이미지=길벗스쿨 제공)

펭펭이 어찌할까 고민에 빠져있을 때 할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해 보는 게 좋단다.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건 인생에서 선물 같은 일이란다.’ 펭펭은 꼬마 손님의 나쁜 꿈을 사탕으로 만들기로 하고 모구모구와 꼬마 손님의 집으로 갔습니다.

《꼬마 손님과 꿈사탕 가게》 본문 이미지. (이미지=길벗스쿨 제공)
《꼬마 손님과 꿈사탕 가게》 본문 이미지. (이미지=길벗스쿨 제공)

그런데 꼬마 손님의 꿈속은 전부 다 즐거운 꿈뿐이었어요. 모구모구가 한창 꿈을 먹고 있는데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 꼬마 손님을 무서운 꿈으로 빠뜨리려고 하잖아요! 펭펭은 얼른 꼬마 손님을 깨웠습니다. 그리고는 꼬마 손님의 꿈은 즐거운 꿈이 많으니 걱정 말라며, 꼬마 손님의 꿈으로 만든 사탕 두 개를 줬습니다. 이 사탕이 꼬마 손님을 지켜줄 테니 앞으로는 걱정하지 말라면서요.

사탕 한 개를 침대 옆에 매단 꼬마 손님은 나머지 한 개의 사탕은 펭펭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펭펭은 밤을 새워 조금은 피곤했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할아버지의 말씀이 맞았거든요. 그 후로 한참이 지나도 꼬마 손님은 가게에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펭펭은 가게 앞에서 비스킷이 들어있는 작은 봉지를 발견했어요. 누가 보낸 걸까요?

《꼬마 손님과 꿈사탕 가게》 본문 이미지. (이미지=길벗스쿨 제공)

잠들기 전에 어떤 꿈을 꿀지 고를 수 있다면 나는 어떤 꿈을 고를까요?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도 만나고, 딸아이가 어렸을 때로 돌아가 온종일 같이 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신나는 상상을 꿈으로 만나고 애틋한 사람도 꿈으로 만날 수 있는 꿈사탕 가게가 우리 동네에 있다면 매일매일 들르고 싶습니다.

할아버지의 말씀처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건 인생에서 선물 같은 일입니다. 경험보다 더 값진 선물은 없으니까요. 펭펭과 모구모구가 꼬마 손님의 무서운 꿈을 사탕으로 만들 결심을 하지 않았더라면 꼬마 손님은 자신의 꿈 중 행복한 꿈이 있다는 걸 모르고 매일 밤 무서운 꿈에 시달렸을 거예요. 그러니 펭펭처럼 일단 한 번 해보는 거예요.

결과의 좋고 나쁨을 떠나 타인을 위해 내가 가진 능력을 기꺼이 쓰는 선한 마음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마음을 다잡고 도전한다면 반드시 조금 더 성장한 나를 마주하게 될 테니까요.

오늘 밤 잠들기 전에 방문하게 될 꿈사탕 가게에선 어떤 꿈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내가 찾는 꿈사탕이 있을까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꿈사탕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쓴이·김선아>
그림책씨앗교육연구소 대표
그림책을 좋아하여 여러 사람들과 그림책을 나누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