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증권 주춤해도 ‘선방’...카뱅 상장 영향은
한국금융지주, 증권 주춤해도 ‘선방’...카뱅 상장 영향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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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이비타임즈)
(사진=베이비타임즈)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한국금융지주가 지난 2일 올해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한국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3020억원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줄었지만 주요 증권사에서 내놓았던 추정 및 컨센서스를 대체로 웃도는 실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주사 연결 이익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금융지주에 있어 2분기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ELS 발행 물량이 36%나 줄었고 증권 수수료이익도 1분기 대비 16% 감소했다. 라임, 젠투, 팝펀딩 등 사모펀드 관련 충당금도 손익에 반영됐다.

하지만 증권가는 여전히 한국금융지주의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한다. 증권을 제외한 자회사들의 이익 기여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은 경상 수준 이하였지만 연결자회사 이익 기여도 확대로 연결기준으로는 경상 수준 이상의 이익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분기 한국금융지주의 연결자회사 이익 기여도는 1112억원으로 9% 증가했다. 그중에도 한국투자파트너스, 캐피탈, 저축은행의 이익 기여도가 확대되는 중이다. 3개사 합산 순이익은 787억원으로 1분기 대비 30% 증가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고수익성 창출역량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2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반기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배승 연구원은 “증권 수수료이익은 하반기에 회복 흐름을 예상한다”며 “6월 이후 거래대금 감소세가 일단락됐고,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IB수익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IB 부문 수수료수익은 2분기에도 137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로는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지주가 여전히 IB 분야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다는 근거 중 하나다.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카카오뱅크 상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인수단으로서는 큰 규모인 19%의 물량을 배정받았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지분법매각익 5700억원뿐 아니라 ECM 수수료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카뱅 상장 관련 IB 수수료는 60억원 정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카카오뱅크로부터의 이익 기여도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뚜렷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차별화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동종 업계 경쟁자들 사이에서 사업 차별점을 어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현재 주가는 여전히 상승 여지가 남은 것처럼 보인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본업 가치에 비해서도 저평가”라면서 “일회성 성격인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2021년 예측 ROE는 18%에 달하지만 주가는 P/B 0.7x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지주가 하반기 견조한 이익 구조에 힘입어 주가 상승까지 이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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