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하락에 투자 자금 돌아오나...증권업계 하반기 전망은?
‘코인’ 하락에 투자 자금 돌아오나...증권업계 하반기 전망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5.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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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올해 1분기 시장은 증권가의 손을 들어줬다. 연초부터 3000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는 한때 3200대까지 오르며 시장의 열기가 뜨겁다는 것을 증명했다. 비록 최근에는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줄줄이 ‘역대급’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시장환경이 증권업계에 우호적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힘들다. 1분기 국내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38조원에 달했고, 해외 시장은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커버리지 대형 5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증권)의 합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4489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IPO도 진행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폭발적인 관심에 힘입어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이 열기를 더하면서 대형 증권사들은 IB 실적까지 챙길 수 있었다.

유근탁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가장 돋보였던 부분으로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늘어난 점을 꼽는다. 유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약 2배에 달하는 일평균 거래대금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로 들어서면서 감소한 모습을 보인 데에는 암호화폐 시장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 주요 고객층이 ‘코인’ 투자를 위해 자금을 옮겼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유 연구원은 “비트코인을 대표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각종 자산 가격이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재유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7420억원으로 지난달 대비 1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연구원은 “국내와 해외 시장 모두 거래대금이 1분기보다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절대적으로는 지난해 대비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관련 수수료 수입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증권사는 어디일까. 업계에서는 대형 증권사 중 삼성증권을 주목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받는 대형사”라며 “4월 거래대금이 주춤했지만 5월로 접어들며 다시 일간 거래대금 30조원을 기록하면서 리테일 수익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고객 자산관리 부문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만약 국내 증권업계의 소매영업 구조가 미국처럼 자산관리 중심으로 변모해도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연착륙이 쉬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2일 발행어음 사업 최종 인가를 받은 미래에셋증권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근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의 두배인 약 19조원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며 “중장기적으로 자금조달 구조 개선과 수익원 확대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꾸준한 투자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판교알파돔시티 관련 투자이익에 이어 올해 디디추싱, 그랩, 조마토(인도 음식배달 플랫폼) 등 다수의 스타트업이 IPO를 예정하고 있다”며 “디디추싱의 공모가는 미래에셋증권의 초기 투자금보다 2~3배 커 관련 이익만 3000억원 가량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도 전망이 좋다. 한국투자증권은 거래 대금 외에도 수익 구조가 다양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유근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인수 공모, PF 등의 대표적인 플레이어”라며 “IB 시장이 활성화되면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과 부동산 투자신탁 등 증권사 신규 사업, 자회사를 통한 성장과 수익개선이 올해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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