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사상 최대’...한국금융지주, 하반기 ‘카카오뱅크’ 남았다
1분기 실적 ‘사상 최대’...한국금융지주, 하반기 ‘카카오뱅크’ 남았다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5.2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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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사진=베이비타임즈)
한국투자증권 (사진=베이비타임즈)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한국금융지주가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1분기 당기순이익 350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최대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에 기록한 2958억원이었다.

1분기 영업수익은 4조66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236억원, 350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힘입어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8% 늘어난 4850억원, 순이익은 17.2% 늘어난 4018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증권가는 증시 여건이 좋아지면서 1분기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강세였다는 점을 지적한다. 1분기에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부문 중심으로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전구원은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수익이 전 분기보다 각각 40% 이상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IB부문 역시 선전했다. IB부문 수익은 전 분기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2.5%, 68.2% 증가한 1860억원을 기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 공동주관 등 ECM 호조와 더불어 PF 금융자문 수수료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투자증권의 호실적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1분기 증시가 지나치게 호황이었기 때문에 2분기 이후 거래대금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한국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외에도 수익 창출 방향이 다양하다는 평가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다각화된 사업구조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자본시장 호황 국면에서의 차별화된 어닝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올해 부동산 PF 시장의 호조 지속과 자금조달 수요 증대 등 IB 분야에 우호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연간 세전이익 1조5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도 한국금융지주의 ‘히든카드’다. 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지주사가 자체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을 합치면 30%를 넘는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카카오뱅크 IPO 시점에서 추가적인 수익인식이 가능하다”며 “실적 호조세는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IPO 시장 호조로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실적이 기대된다”며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 지분 가치 재평가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망에도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조정을 받는 모양새다. 실적 발표 다음 날이었던 지난 18일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2.43% 올랐지만, 휴일 직후 거래일이었던 20일 다시 2.84% 하락했다.

이에 대해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뿐 아니라 하반기 예상되는 카카오뱅크의 상장과도 연관돼 투자 심리는 좋은 편”이라며 “5월 들어 주가가 하락했지만 4월의 상승세가 너무 빨랐던 것에 대한 기술적인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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