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타임즈=김희철 전문기자] 한강변 초고층 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이하 성수4지구) 재개발사업이 입찰제안서 비교표 날인 논란을 딛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예정대로 강행한다.
기호 2번 대우건설이 비교표 날인을 거부하면서 일정 차질 우려가 제기됐으나, 조합은 이사회와 대의원회 승인을 통해 총회를 정상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조합은 지난 2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입찰제안서 비교표 승인 안건'을 대의원회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대우건설이 비교표 날인을 거부함에 따라, 조합은 날인 유무와 관계없이 내부 승인 절차를 거쳐 조합원들에게 비교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의원회 소집도 공고했다.
앞서 27일 비교표 작성 과정에서 입찰 참여사인 대우건설이 날인을 거부하면서 절차상 논란이 불거졌지만, 조합은 예정된 시공사 선정 일정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성수4지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일대 약 8만982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1조3628억원 규모로, 시공권을 놓고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경쟁하고 있다.
입찰제안 비교표는 설계안과 공사비, 금융지원 조건, 이주비 계획 등 양사의 제안 내용을 동일한 기준으로 정리해 조합원들에게 제공하는 자료다. 총회 전 조합원들이 각 사의 사업 조건을 비교·검토하는 핵심 자료로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비교표 미날인만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가 중단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 정관과 입찰지침에 따라 이사회와 대의원회가 자료의 적정성을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우건설은 롯데건설의 대안설계와 이주비 조건 등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의 대안설계가 정비구역 범위와 기반시설 계획을 충실히 반영했는지 여부와 이주비 지원 방식 등에 대해 해석의 차이가 있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조합은 제안 내용에 대한 평가는 비교표와 합동설명회 등을 통해 충분히 이뤄질 수 있으며, 최종 판단은 총회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는 입장이다. 비교표 역시 특정 시공사의 주장을 확정하는 문서라기보다 조합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자료의 성격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결정에는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수4지구는 앞서 입찰 참여사들의 홍보 규정 위반 논란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가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합 내부에서도 추가적인 일정 지연보다는 예정된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의 관심은 총회 전 배포될 비교표와 제안서에 쏠리고 있다. 설계 특화 방안과 공사비, 금융지원 규모, 이주비 계획, 조합원 분담금 등이 시공사 선택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입찰 과정에서 시공사 간 해석 차이나 이견이 발생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조합이 정관에 따른 절차를 거쳐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만큼 총회 개최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