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중국에서 발생해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우한(武漢) 폐렴'이 올해 회복 국면이 예상되는 글로벌 경제에 충격파를 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한 폐렴 환자는 중국에서 900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30명에 육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미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네팔 등지로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23일(현지시간)에는 프랑스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2명 나오면서 유럽마저 방어망이 뚫린 상태다. 이에 지난 2003년 발생한 사스(SARS, 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 사태와 비슷한 경제 충격파가 예상된다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당시 글로벌 경제는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되는 등 상당한 영향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우한 폐렴을 발생시키는 세균도 사스의 사촌격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알려지면서 걱정이 커지고 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3일 장시간 논의 끝에 국제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발표한 덕분에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크지 않은 상태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일시적으로 특정 국가를 향한 물류 거래 등이 제한될 수 있다.
실제로 유럽 증시는 24일(현지시간) WHO의 '우한 폐렴' 비상사태 선포 유예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영국의 런던 FTSE 100은 7585.98로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1.04%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전날보다 0.88% 오른 6024.26으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는 1.41% 상승한 1만3576.68로 마감했다.
반면에 뉴욕 증시는 미국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소식과 그동안 오름세에 따른 차익 매물이 나타나면서 24일(현지시간) 중폭 정도의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0.36포인트(0.58%) 하락한 2만8989.73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07포인트(0.90%) 내린 3295.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7.57포인트(0.93%) 떨어진 9314.91에 장을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다우지수는 이번주 1.22% 내렸고 S&P 500 지수는 1.03%, 나스닥은 0.79% 하락했다.
하지만 국제 증시의 혼조세와는 달리 글로벌 유가 흐름은 연일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유가 흐름이 향후 글로벌 증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할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5%(1.40달러) 내린 54.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전주에 비해 이번주 7.5%나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 역시 이날 전날보다 배럴당 1.98%(1.23달러) 내린 60.81달러에 거래됐다. 이 역시 WTI와 비슷한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원유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급속하게 위축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미국 월가의 경제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의 경제적 악영향에 대해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여행 제한 등의 조치가 경제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중국 GDP 성장률에 1%포인트 혹은 그 이상의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