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새학기를 준비하며_학년별 변화
[교육칼럼] 새학기를 준비하며_학년별 변화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4.02.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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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범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방승범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어느덧 2023학년도가 모두 끝이 났다. 2023년 3월에 학급 친구들과 인사한 지 별로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6학년 학생들은 중학교 배정을 받았다. 유치원 학생들은 초등학교에 배정받아 초등학교에 등록을 모두 했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얼마 안 있으면 3월이다. 3월이 되면 그동안 익숙했던 교실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선생님, 친구들을 만난다. 이런 환경 변화로 인해 3월 초에 낯설고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특히 1, 3, 5학년이 적응하기에 어려울 것 같다.

1학년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 완전 다른 초등학교라는 곳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는 40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수업받는다. 또 정규적으로 배우는 교과가 국어, 수학, 통합(즐거운 생활,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창의적 체험활동 등 갑자기 많이 늘어나고 교과서를 가지고 수업을 한다.

물론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어도 2주일만 지나면 학생들도 잘 적응한다. 1학기가 끝날 때 쯤에 1학년 교실에 가보면 학생들이 자리에 앉아서 집중하며 수업을 받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2학년은 1학년의 연장선으로 1학년에 비해 학습의 난이도는 높아졌지만, 기본적인 교과목 등은 1학년과 동일하다. 그래서 2학년 학생들이 적응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3학년은 1, 2학년과 완전히 다르다. 가장 먼저 다른 점은 배우는 교과가 다르다는 점이다. 1~2학년 때는 통합 교과라 해서 예전에 슬기로운 생활, 바른 생활, 즐거운 생활을 배웠었는데, 3~4학년에서는 교과별로 학습하면서 과학, 사회, 영어, 음악, 미술, 체육 등의 과목이 갑자기 늘어난다.

물론 일상에서 생활하면서 과학이 무슨 과목인지, 사회가 무슨 과목인지는 학생들은 조금 알고 있다. 하지만 과학 수업에 과학책만이 아니라 실험 관찰을 사용한다든지, 과학실을 이용한다든지 등은 자세히 모른다. 3학년이 되면 처음에 학생들은 학업적 측면에서 어려움을 표현하곤 한다.

또 3학년이 되면 학교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 학급 회장 선거를 하여 회장단을 선출한다. 1~2학년에도 물론 학급 회장이 있지만 주로 번호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3학년 때는 학급의 학생들이 투표를 통해 1학기 동안 활동할 학급 회장단을 선정한다. 학급의 일, 대표 등을 학생들 스스로 선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민주 사회의 꽃은 투표라고 한다. ‘투표’를 처음 접하기에 학생들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4학년은 2학년 때와 마찬가지로 학습의 난이도는 3학년에 비해 조금 더 어려워지지만 급격한 난도 상승이 없어 비교적 쉽게 적응한다고 볼 수 있다.

5학년이 되면 배우는 과목이 더 추가된다. 3~4학년군에서 배우지 않는 과목인 실과 등이 추가가 된다. 실과 과목 자체는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배우기에 학생들이 좋아하지만, 처음 접하기에 실과 과목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또 전체적인 학습의 난이도도 높아진다.

학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5학년이 되면 전교 어린이 회장단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대표를 뽑는 범위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역할 및 중요성이 증대되고, 책임감도 더 커졌음을 학생들이 느끼곤 한다.

전교 어린이 회장단이 되면 학급의 일에도 신경을 쓰긴 해야 하지만, 전교(초등학교) 전체에 관심 가져야 한다. 학급의 어려움만이 아니라 전교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등을 파악한다. 이런 애로사항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6학년은 학교의 대표 얼굴이라 할 수 있다. 학교의 대표로서 다양한 행사에 참여한다. 학교의 대표 회장인 전교 어린이회장도 6학년에서 선출한다. 6학년은 초등학교 최고의 학년으로서 가장 막중한 책임감을 지니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다. 책임감이 막중해지기에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기에 매우 즐거워한다.

지금까지 초등학교 1~6학년까지의 특성을 알아봤다. 3월이 되면 많은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걱정을 정말 많이 한다. 하지만 각 학년의 특성을 알고 이에 맞게 대처할 수 있다면, 다가올 새학년 새학기에 즐겁게 생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에 적은 것은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그동안 생활을 하면서 3월에 볼 수 있는 평균적인 모습들을 적은 것이기에 모두 맞다고 할 수 없겠지만 이를 기본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새로운 2024학년도도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즐겁게, 신나게, 열심히 보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방승범 교사 프로필>
- 서울경인초등학교 교사
- 서울교대 학사 및 동 대학원 졸업
- 디지털 교과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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