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5대 금융지주 회장과 첫 회동...무슨 말 오갔나
고승범, 5대 금융지주 회장과 첫 회동...무슨 말 오갔나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9.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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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진행한 고승범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진행한 고승범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5대 금융지주의 수장과 한자리에 모였다.

금융위원회는 고 위원장이 10일 오후 윤종규 회장(KB금융)과 조용병 회장(신한금융), 손태승 회장(우리금융), 손병환 회장(NH농협금융), 김정태 회장(하나금융) 등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위가 코로나19 금융지원프로그램 6개월 연장을 추진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앞서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날 회동에서 금융지원 문제와 가계부채 관리 문제가 오갈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금융정책과 감독의 기본 원칙으로 금융회사의 창의와 자율을 존중하는 ‘시장 친화적 정책·감독’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 목적상 당국의 개입이 필요한 경우에도 최소한의 개입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시장친화적인 방식을 기준점으로 지키겠다는 태도다.

이어 5대 금융지주의 가계대출 취급현황을 짚어보고 금융권에 철저한 가계부채 위험관리를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실물경제 성장세를 넘는 부채의 증가는 우리 경제의 위기 발생 확률을 높이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최근 가계부채 증가가 자산시장 과열과 상호상승 작용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위험 수준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인상, 미국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 등 향후 금융환경 불확실성까지 고려한다면 가계부채 관리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임을 강조한 셈이다. 실제로 5대 금융지주의 가계대출은 국내 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의 절반(약 47%)을 자치한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들은 실수요와 무관하거나 자산 버블을 부추기는 계대출은 없는지 직접 책임지고 점검해나가면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올해 중 5~6%) 안에서 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나선다는 입장이다.

고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한 금융지원 만기 연장과 상환유예 조치에 대해서도 화두를 던졌다. 고 위원장은 “(조치의) 시한이 9월 말로 가까워진 만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조치연장 요구, 장기유예 차주의 상환 부담 누적 등 잠재부실 발생 위험과 같은 조치 연장 문제의 다양한 측면을 종합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상생을 위한 경제 주체 간 협력과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인 만큼 합리적 방안 도출을 위해 금융당국과 금융권 모두가 중지(衆志)를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들은 앞으로도 실물 부문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하며 만기 연장 등의 조치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고 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날 디지털 금융혁신을 위한 애로사항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금융안정과 금융발전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고 위원장은 “규제개선 사항 등 오늘 충분히 논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금융권은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장감 있는 금융정책을 추진하여 금융권의 자율과 창의적 혁신을 적극 뒷받침 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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