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디지털-MZ세대-ESG’ 강조...경영전략 점검 나선 금융권
하반기 ‘디지털-MZ세대-ESG’ 강조...경영전략 점검 나선 금융권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7.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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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하반기 경영 전략을 점검하고 나섰다. 올해 초부터 화두였던 ‘디지털’과 ‘ESG’를 여전히 주요한 문제로 다루고, 디지털 시장의 가장 큰 주체라고 불리는 ‘MZ세대’에 대해서도 관심을 쏟는 모습이다.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은 지난 9일 서울시 중구 소재 본사 비전홀에서 그룹사 MZ세대 대표직원 등 임직원 약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1년 하반기 그룹 경영 전략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날 행사에 ‘가슴 뛰는 변화! 내일을 열다, 속도를 더하다’라는 제목을 붙였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하반기 그룹 경영을 준비하며 방점을 찍고 있는 대목이 어디인지 알 수 있는 지점이다.

손 회장은 “그룹 체제 출범 후 사상 최고의 실적을 시현한 1분기에 이어 상반기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며 임직원들을 치하하면서도, 하반기 경영 핵심 키워드로 ‘속도’와 ‘기업문화’를 제시했다.

손 회장이 ‘속도’와 함께 강조한 부분은 바로 디지털이다. 손 회장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 디지털 혁신의 가속화로 모든 생활 양식이 급변하고 시장 예측이 불가능해졌다”며 “하반기 우리금융그룹이 모든 사업에서 최고의 속도를 내고, 획기적 전략으로 시장의 판을 흔드는 ‘게임체인저’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팀의 발표를 함께 듣기도 했다. 기업문화혁신 TF는 우리금융이 새로운 기업문화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구성한 팀으로,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와의 소통과 기업문화혁신을 주제로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다. 워크숍 직후 손 회장과 그룹 임원들은 MZ세대 직원들과 함께 ‘세대 공감’을 주제로 퀴즈를 풀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손 회장은 “MZ세대는 이제 그룹의 미래가 아닌 현재를 이끄는 주축 세대”라며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자”고 전했다.

한편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지난 9일 윤종규 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 등 경영진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윤 회장이 CEO 특강에서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ESG 경영’이었다. 윤 회장은 “환경과 사회, 주주 및 고객에 대한 사명감으로 ESG 경영을 고도화해야 한다”며 “신뢰와 정직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추고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그룹의 미션을 가슴에 새기고 실천해 나가자”고 전했다.

회의 오후 세션에는 ESG와 기업문화, 디지털을 주제로 발표와 토의가 이어졌다. 발표는 각 담당 임원의 발제와 실행 아이디어 발표 및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KB금융은 이날 경영진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계열사 유관부서 검토를 거쳐 빠르게 진행할 방침이다.

윤 회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며 “과거 영광을 누렸던 거대 기업 중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사라진 사례가 많다”면서 “디지털 시대의 주역인 MZ세대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주요 금융 그룹은 이달 안으로 하반기 경영 전략 회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7일 올해 하반기 경영 전략 회의를 대신하는 성격의 ‘신한문화포럼’을 개최했다. 하나금융과 NH농협금융은 오는 22일 전후로 전략 회의를 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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