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궁근종, 과연 자궁 적출만이 답일까?
[칼럼] 자궁근종, 과연 자궁 적출만이 답일까?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1.06.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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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자궁은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는 만큼 그에 따른 질환도 많이 생긴다. 대표적인 자궁질환으로는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이 있는데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혹,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에 스며드는 양성 질환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자궁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는 자궁적출 수술밖에 없었지만, 과학과 의학이 발전한 지금 자궁질환 치료법도 다양해졌다. 현재 자궁근종 치료 방법은 수술과 비수술로 나눌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는 복강경 수술, 비수술적 치료는 하이푸가 대표적이다.

수술적 치료인 복강경 수술은 개복을 통해 자궁 내 근종에 접근, 혹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수술적 치료는 과거부터 행해진 방식으로 안전성이 보장됐다고 할 수 있으며, 직접적으로 혹을 제거하기 때문에 만족감이 있다. 하지만 혹에 달하기까지 최소 복부의 절개에서 최대 자궁 근육의 절개가 발생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자궁 손상도 일어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인 하이푸(HIFU)는 고강도 집속 초음파의 준말로, 초음파 에너지를 한 점으로 모아 치료 에너지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개복이나 절개 없이 초음파 에너지를 복부에 투과시켜 자궁 내 근종을 조사하기 때문에 정상 자궁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는 임신을 계획하는 가임기 여성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분들도 자궁근종 치료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러한 하이푸라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하이푸는 비교적 최신 의료기술이기에 수술적 치료보다 시술을 시행할 줄 아는 전문의가 적다고 할 수 있다. 하이푸 시술 전 시술의가 풍부한 경험과 시술례가 있는지, 자궁을 치료하는 시술이니 만큼 임신과 출산을 잘 아는 난임 전공의인지, 진단과 치료가 한 곳에서 모두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 나에게 맞는 하이푸 병원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자궁근종도 증상과 부위, 크기, 개인적 환경 등 다양한 조건에 맞춰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수술이든 비수술이든 개인마다 적합한 방법은 다르다. 다양한 자궁근종 치료법들이 존재하니 나에게 맞는 것은 무엇일지 전문의와 충분히 이야기 나누고 치료 계획을 세워보자. 

글 : 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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